만들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천문학적 금액과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기존약보다 더 나은 약을 만든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성공만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급여권에 진입하면 부와 명예는 보장된다. 항암제 얘기다.
지난해 3월 6일부터 급여가 시작된 세엘진 다발성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말기 대장암치료제 머크 '얼비툭스(세록시맙)'와 로슈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등 3종의 항암제 처방액이 수직 상승했다.
올 1분기와 전년동기 처방액(IMS 데이터 기준)을 비교해서다.
실제 '얼비툭스'는 25억원에서 83억원으로 '아바스틴'은 29억원에서 94억원으로 급증했다. 각각 235.3%, 225.2% 늘은 수치다.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은 폴피리(이리노테칸 기반의 화학요법) 병용법으로 급여 사용이 가능하다.
'아바스틴'이 전이성 직결장암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면 '얼비툭스'는 KRAS 정상형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언뜻 보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바스틴'이 유리해 보이지만, 국내 말기 직결장암환자 중 60% 이상이 KRAS 정상형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얼비특스'도 기회 요소가 많다.
'레블리미드'도 '얼비툭스'와 '아바스틴' 못지 않게 처방액이 늘었다.
이 약은 올 1분기 54억원으로 전년동기(5.2억원) 대비 950.5% 급증했다.
급여 적응증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덱사메타손과 병용요법'에 한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항암제는 만들기 힘들어서 그렇지 만들기만 하면 수익은 보장된다. 희소성 때문이다. 여기에 급여권에 진입하면 연간 수백억원은 기본이다. 다들 미래 먹거리로 항암제, 항암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블리미드'와 '얼비툭스'는 위험분담제 적용됐다. 때문에 두 약제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합의한 환급율에 상응하는 판매수입을 매년 공단에 돌려줘야한다. '아바스틴'은 일반 등재 절차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