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문제로 집행부와 일부 지회가 대립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소청과의사회는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회원 임시총회를 갖고 '회장 선거 직선제 찬반'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정관에 따르면 소청과의사회원의 절반 이상이 참여해야 하고, 참여 인원의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져야 '직선제 전환'이 이뤄진다.
투표 참여 자격은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회비를 낸 소청과의사회 회원에게 있다. 투표는 온라인, 우편, 현장투표가 동시에 이뤄졌다.
총 2609명 중 1629명(62.4%)이 투표에 참여했고, 1302명(80.2%)이 직선제를 찬성했다. 반대는 261명(16.1%)에 불과했다.
소청과의사회는 투표 결과에 따라 내년 3월에 있을 회장 선거 적용을 목표에 두고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소청과의사회 관계자는 "회장 선거제도 때문에 논란과 갈등의 시간이 많았지만 회원 대다수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확인했다. 회원총회 의결은 모든 결정에 우선하는 만큼 번복될 수 없다. 당장 3월에 있는 회장 선거에 직선제가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결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회칙을 개정해야 한다. 이는 법제위원회에서 담당하는 업무다. 법제위가 회장 선거 직선제를 위한 회칙 개정안을 만들어 대의원 임시총회를 최종적으로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청과의사회 내부 갈등의 소지는 아직 남아있다. 처음부터 직선제를 주장했던 개혁 세력이 직선제 여론을 등에 업고 현 집행부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
회장 선거 직선제 전환을 주도적으로 주장했던 '미래를 생각하는 소청과의사들의 모임(이하 미소모)' 관계자는 "현 집행부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회칙 개정을 말로는 하겠다고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차기 회장이 내정됐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그러면 또 3년을 허송세월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소청과의사회 관계자는 "집행부가 즉각 사퇴를 하고 절차에 따라 새 회장을 뽑는다고 해도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