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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는 왜 한미약품에 거금 8500억원을 투자했나

이석준
발행날짜: 2015-07-29 11:58:55

이레사 등 내성 잡는 약 확보…지오트립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

한미약품은 28일 베링거인겔하임에 내성표적 폐암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7억3000만불(한화 8500억원)로 역대급이다.

베링거가 반한 한미표 'HM61713'는 어떤 약일까.

쉽게 말하면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지오트립(아파티닙)' 등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약'을 쓰고 내성이 생긴 환자를 치료하는 물질이다. '지오트립'은 베링거 약이다.

빨간색 박스는 'T790M' 변이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 말고도 아스트라제네카, 클로비스온콜로지가 경쟁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변이 양성 환자는 아시아의 경우 30~40%에 해당된다. 미국 15%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다.

EGFR 변이 양성 환자는 대부분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 3종의 폐암약이 1차로 쓰인다.

하지만 이들 약제 치료 1년 정도 후 내성이 생기는데 이때 방법이 없다. 내성 중 절반 이상은 T790M 변이 환자다.

'HM61713'은 바로 'T790M'을 타깃으로 한다.

한미가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진행 중인 'HM61713'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HM61713 800mg' 투여시 기존 EGFR 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치료제 내성을 보인 T790M 돌연변이 양성 폐얌환자 62명 중 59명에서 질환 조절효과를 입증했다. 이중 34명은 실질적 종양이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오트립'을 보유한 베링거로서는 한미표 내성표적 신약후보 물질이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쓰인지 얼마 안돼 내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지오트립'도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지오트립' 뿐이던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HM61713'은 T790M 획득 내성 단백질은 물론 1세대 항암제 표적인 EGFR 활성 돌연변이 단백질도 억제해 1차약으로도 기대받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과제는 분명하다. 'HM61713'은 현재 임상 1/2단계다. 상업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단 상품화시 가치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