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노인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신청 기한까지 연장하며 개원가 참여를 독려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예상치에 한참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사업 신청을 했다가 취소하는 기관까지 있었다.
질본은 노인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위탁계약 체결 참여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1만 5317곳의 의원이 참여를 희망했다고 1일 밝혔다.
질본은 최대 2만 곳이 이번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에 한참 모자랐다.
질본은 의원 참여가 미진하자 노인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신청 기한까지 열흘 이상 미뤘지만 2000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신청을 취소하는 기관들도 나타나 사업시작 시점인 10월까지 참여 기관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질본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1만5000여 곳이 참여를 희망했지만 10월 사업 시작 전까지 취소하는 기관도 있을 것으로 보여 참여 기관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로 신청 마감날에도 참여를 취소하는 의원이 몇 곳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예측이 빗나간 이유는 1만2000원이라는 낮은 접종가로 인해 의료계 내부에서 불참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서울 A내과 원장은 "대한의사협회나 내과 의사회 차원에서 별다른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접종비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복잡한 절차를 따르면서 1만2000원 받을 바엔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본은 참여의지가 있는 기관은 대부분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질본 관계자는 "지난해 독감예방접종을 했다는 의원이 1만7000곳 정도라서 더 많은 기관이 신청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과 의원이 예방접종을 주로 하는 상황에서 웬만한 곳은 다 들어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보건소 및 보건지소 255곳이 감당하던 노인 독감 예방접종을 1만5000곳의 의원이 분담하게 되면서 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의 집중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질본은 다음 주부터 독감 백신 전체 조달량 중 60% 수준인 380만 도즈를 이들 의원에 배분할 예정이다.
노인 독감 NIP에는 3가 백신들만 들어가며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보령 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노바티스, 사노피 파스퇴르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