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NIP(국가예방접종사업)를 앞두고 사실상 주인공이 될 자궁경부암(HPV) 백신 2종이 신경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각자 "내가 더 낫다"는 데이터를 내놓으며 NIP 시작 전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가 '서바릭스' GSK는 지난 9월 '제101차 대한산부인과학회'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 발표 자료를 인용했다.
두 백신을 직접 비교(Head to head) 면역원성 비교 데이터 'HPV-071'를 리마인드 시킨 것.
GSK의 전달 핵심 포인트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16, 18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4가 '가다실'에 비해 탁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14세 여아 대상 서바릭스 2회 접종이 4가 '가다실' 2회 혹은 3회 보다 항체역가가 더 높게 형성됐다.
서바릭스 2회 접종(0, 6개월간)시 HPV 16 및 18 항체역가는 '가다실' 2회(0, 6개월간) 및 3회 접종(0, 2, 6개월간)보다 7개월째에 최대 4배 더 높게 나타났다. 12개월째에는 최대 5배 더 형성됐다.
GSK 관계자는 "서바릭스는 예방 커버리지는 경쟁품에 비해 좁지만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16, 18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가다실에 비해) 탁월하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셈"이라고 말했다.
'가다실' MSD는 OECD 국가 NIP 도입 사례를 공개했다. 업데이트 날짜로 9월 22일로 따끈따끈하다.
MSD에 따르면 OECD 국가의 경우 총 34개국 중 29개국이 HPV백신을 NIP에 등록했다. 이중 '가다실'만을 도입한 국가는 10곳, 두 백신을 모두 지정한 국가는 12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HPV백신을 NIP에 등록한 OECD 국가 70% 이상이 가다실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주요 경제 선진국은 '가다실'을 쓰고 있다는 소리다.
MSD는 "가다실이나 서바릭스나 모두 예방 효과 이상의 굉장히 높은 수준의 항체가를 생성한다. 따라서 한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항체 지속효과가 더 많다고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제 질환 예방 및 장기간 예방 효과로 측정해야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