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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10명 중 4명, 출장 예방접종 요구 받아봤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5-10-13 05:20:40

대공협 설문조사 "40%가 하루 300명 이상·최대 3200명까지 접종"

자료사진
공보의 10명 중 4명은 출장 독감 예방접종 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는 무분별한 출장 예방접종 근절을 위해 일선 보건소에 안내 공문을 보내고 안전한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구축에 나섰다.

대공협은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을 해본 경험이 있는 공보의 2, 3년차 105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 환경에 대한 1차 실태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인 40%가 노인정이나 사회복지 시설 등에서 출장 예방접종 시행을 요구받았고, 이 중 절반은 위법한 상황임에도 기관장의 강요에 의해 출장 예방접종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대공협 백동원 회장은 "과거 정부는 출장 예방접종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지양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지만 지자체는 보여주기 식 출장예방접종을 공공연히 강요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2012년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모든 예방접종은 의료법 제33조 1항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시행해야 하며, 대유행 억제를 위한 일제 예방접종 이외 출장 예방접종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 무료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할 때 예방접종 장소가 매우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보건소 근처에 하나의 장소를 지정해 예방접종을 실시할 경우, 보건소에서 거동이 불편한 사회복지시설 생활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할 경우를 예외로 했다.

백 회장은 "주민 안전을 뒤로하고 무분별하게 행해지고 있는 출장 예방접종을 삼가달라는 공문을 각 시도에 전달했다"며 "올바른 예방접종 문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대공협 차원에서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매년 10월은 공포의 달이라는 공식처럼 공보의는 밀려드는 독감 예방접종 환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40%가 하루 평균 300명 이상 예방접종을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약 10%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에게 예방접종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최대 하루 3200명까지 시행한 공보의도 있었다. 100명 이하는 20%에 불과했다.

예방접종 후 겪었던 이상 반응은 실신(syncope), 홍반(redness), 종창(swelling), 두드러기(urticaria) 등이었다.

예방접종 후 관리도 부실했다. 대기 공간이 대부분 30명 이하 규모라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예방 접종 후 대기 공간이 부족해 민원인이 관찰 시간을 지키지 않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백동원 회장은 "올해부터 노인 독감 예방접종을 민간 의료기관에 위탁했기 때문에 그 변화는 이번 시즌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올바른 예방접종 시즌이 끝난 후 2차 설문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