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 처가살이를 하던 한독이 '테넬리아'를 본가(미쓰비시다나베)에 되팔게 됐다.
테넬리아에 메트포르민을 더해 한독이 개발한 '테넬리아엠'의 미쓰비시다나베 역수출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한국은 1차약으로 메트포르민을 권고해 DPP-4+메트포르민 복합제가 대세 약물이 됐다.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국가별 특수성을 감안해 한독은 테넬리아엠을 독자 기술을 반영해 탄생시켰다. 일본 수출 계약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마릴엠'과 사례가 비슷하다. 예전에도 한독은 사노피로부터 SU계 '아마릴(글리메피리드)'을 아마릴엠(글리메피리드+메트포르민)으로 만들어 원개발사를 통해 해외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국내사의 역습 추억은 대웅제약도 간직하고 있다.
그간 대웅은 한국다이이찌 '올메텍' 시리즈를 판매했다. '올메텍'은 물론 '세비카(올메살탄+암로디핀)', '세비카HCT(올메살탄+암로디핀+HCT)' 등이 그것이다. 대웅은 '올메텍' 시리즈를 판매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겼다.
지난해 4월에는 처지가 뒤바뀌었다. 자체 개발한 '올로스타'를 한국다이이찌와 같이 팔기로 했다. '올로스타' 만큼은 대웅이 '갑'이고 한국다이이찌가 '을'인 셈이다.
대웅 관계자는 "대웅과 한국다이이찌의 결합은 올로스타가 올메텍 성분에 기인한다는 데 있다. 의료진이 올메텍하면 한국다이이찌와 대웅을 떠오르는 만큼 올로스타도 그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국내사가 오리지널을 자체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이를 만회하고자 복합제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테넬리아엠, 올로스타 등은 국내사의 역습으로 표현된다. 직접 갈 수 없다면 일단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