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케팅 스타일로 업계에서 소위 '두문불출' 기업으로 평가받는 일부 다국적제약사가 외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신제품 급여 등재와 경쟁자 등장, 인터넷 발달로 처방약 소비자 정보 접근 수월 등의 외부 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만 연구·개발하는 룬드벡은 연말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의 중심은 10월 급여 출시된 항우울제 '브린텔릭스(보티옥세틴)'다. 이 약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다중 작용기전(Multimodal) 항우울제로 룬드벡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존 항우울제의 미충족 욕구(unmet needs) 및 새 기전의 항우울제 '브린텔릭스'의 임상적 유용성 등을 병의원 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룬드벡 관계자는 "브린텔릭스는 우울증과 연관돼 나타나는 인지기능장애 증상을 함께 치료한다. 때문에 우울감이 사라진 뒤에도 남아있는 인지기능장애로 또 다시 우울증이 재발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치료의 새 옵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경쟁자(사노피 '투제오') 등장에 모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이 회사는 글로벌 인슐린 강자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게 국내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소극적인 대외 활동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곤 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손에 든 무기는 대표기저인슐린 사노피 '란투스(인슐린글라진)' 업그레이드 약물로 평가받는 '트레시바(인슐린데굴루덱)'다.
최근에는 '란투스' 대비 적은 용량으로 ▲동일한 당화혈색조 조절 효과 ▲높은 야간 저혈당 감소 효과 등을 내세우며 인슐린 투여량을 줄일 수 있다(BEGIN Low Volume 임상 등에서 글라진 대비 투여용량 10% 감소)는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경쟁사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0월 열린 2015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에서도 메인 스폰서, 런천 심포지엄 등 '트레시바'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외도 베일에 쌓였던 암젠도 최근 공개석상에 나오며 향후 제품 출시 등 국내 활동 계획 등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두문불출 제약사들이 급여 등재, 경쟁자의 출현 등으로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인터넷 발달로 처방약에 대한 소비자 접근도 수월해지면서 제약사들이 여러 수단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