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조차 무너진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답은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은 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을 100% 넘도록 회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많이 도움이 된 것"이라며 "비뇨기과에 대한 지원은 아직도 미흡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명식 회장은 "비뇨기과 의사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줘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발기부전제는 정력제로 인식돼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비뇨기과 의사가 선도적으로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립선비대증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하면 암 진단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량 등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자체적으로도 지난해부터 비뇨기과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비뇨기과 의사를 위한 협동조합 설립도 그 일환이다. 비뇨기과 관련 약제와 의료기기를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신 회장은 "협동조합 설립 1년을 맞은 현재 전체 비뇨기과 개원의의 3분의 1이 가입했다"며 "현재는 개원의가 조합원이지만 아이템을 레이저 등으로 늘리고, 비뇨기과 봉직의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전자차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비뇨기과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바닥이라고 쇠퇴의 길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다. 노년 인구가 많아질수록 비뇨기과 수요는 많아질 수밖에 없고, 비뇨기과 의사 영역도 자연히 확장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7일부터 2년의 임기를 본격 시작하는 어홍선 신임 회장은 전임 집행부의 뜻을 이어가며 정부의 정책을 끌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어 신임 회장은 "전공의 지원율은 개원가가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결과"라며 "산부인과가 100% 채운 것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준 결과가 아닌가 판단한다. 비뇨기과도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지원해주면 전공의 지원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뇨기과 영역 업무량 자체가 과소평가돼 있다"며 "비뇨기과의 업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수가를 산정할 때도 배려가 이뤄질 수 있다. 수가를 무조건 올려달라는 것보다도 업무 환경을 인정해 달라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그 일환으로 비뇨기과의사회는 대한비뇨기과학회와 공동으로 업무 강도에 대해 공동 연구를 한 후 그 결과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뇨기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도 집중할 예정이다.
어 신임 회장은 "비뇨기과는 아직도 환자들이 문 열고 들어오는 게 어렵다"며 "비뇨기과는 절대 음지의 과가 아니다. 성병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고 생식기 쪽에 나타나는 질환을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익 광고, 대국민 이벤트 등을 통해 비뇨기과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