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코앞에 닥치자 일선 회원들의 관심을 일으키고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시도의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초만 해도 의료일원화 문제는 의료계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용과 엮이면서 의료일원화 자체를 반대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21일 시도의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일원화와 관련한 최근 상황변화에 대해 의협을 비롯한 시도의사회 집행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선 회원들의 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일선 회원에 대한 의협의 적극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의사회 관계자는 "의료일원화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해 회원의 의견이 어떤지 임원들에게 물었지만 뚜렷한 의견 제시가 없었다"며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의협이나 시의사회 차원에서 대회원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도의사회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회원 이해를 돕기 위해 문자메시지 발송은 기본이고 산하 시군구의사회 임원진 간담회를 가지는가 하면 곧 있을 각 시군구 대의원총회에서의 별도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경상북도의사회 김재왕 회장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원격진료보다 회원들한테 상실감이 더 클 것"이라면서도 "집행부가 느끼는 심각성과 일선 회원들이 느끼는 것에 온도차가 분명히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력을 가지려면 직접 호소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시군의사회 임원진을 통해 적극 알리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며 "우선 대회원 문자메시지와 함께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북의사회는 22일 산하 시군의사회 임원진과 대구시의사회 산하 구의사회 임원진까지 합동으로 연석회의를 갖고 자세한 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임원진 연석회의 후 연말연시 이어지는 총회와 송년회에서 회원들에게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라북도의사회도 22일 긴급 임원진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료계 비상 대책 진행 현황 보고,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 저지를 위한 조직화 방안, 투쟁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전북의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려는 움직이를 보이면서 의료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의사회 상임 이사 전원 참석을 반강제화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긴급 임원진 간담회 개최는 의협 범 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20일 긴급회의를 열어 결정해 시도의사회에 전달했다.
비대위는 "비상상황 시 비대위 상임위를 확대 상임위로 재편해 강력한 투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확대 상임위는 16개 시도회장이 모두 참여해 전체 의료계를 아우르는 투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