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는 뜨거웠고, 서울은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전국 시도의사회가 일제히 반모임을 개최한 결과 집행부와 회원 간 온도차는 지역차가 뚜렷했다.
18일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경상북도의사회 반모임 개최율이 91%로 가장 높았다. 대구, 울산, 인천, 광주, 충청남도 의사회도 반모임 개최율이 70~90%로 높은 편에 속했다.
앞서 비대위는 전국 시도의사회에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저지 관련 반모임 개최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북의사회가 높은 개최율을 기록한 이유는 뭘까.
김재왕 회장은 회원과 집행부의 불신을 줄이기 위해 부정적인 이야기보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재왕 회장은 "반모임 개최율이 회원 참석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북은 참석률도 좋다"며 "전체 회원 중 참석 인원이 절반만 돼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경북의사회는 60% 이상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의사회 집행부는 물론 중앙 집행부에 대해서도 못하고 있다며 비판만 하면 회원들도 반감이 생길 것"이라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 의사회는 개최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례로 서울시 A구의사회는 13개 반 중 3개 반만 반상회를 개최했고, 아직 반상회 자체를 열지 않은 구의사회도 있었다. 서울시의사회 자체 1차 집계 결과를 보면 300여곳의 반모임 중 70개도 못 미치는 반만 모임을 열었다.
한 구의사회 관계자는 "반모임 개최를 적극 권장하지 않아서 그런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의료계가 단합해야 할 시점에 힘이 빠지긴 한다"고 털어놨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반모임을 정기적으로 여는 곳이 많기 때문에 반모임 개최 숫자로 회원 관심도를 따지기는 어렵다"며 "지금도 계속 반모임이 열리고 있는데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경우도 많다. 비대위 수치는 집계가 덜 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의사회 임원 사이에서는 현안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회원과 소통할 것"이라며 "30일 예정된 대표자 회의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30일 예정된 전국대표자 궐기대회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함께 대국민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광래 위원장은 "30일 대표자 궐기대회에는 600~700명이 참석할 것 같다. 이후로도 시도의사회 주도로 의사대회를 계속 개최할 것"이라며 "대한한의사협회장의 골밀도 기기 검사 시연에 대응해 팸플릿 제작 등 다양한 대국민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