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간호조무사 구인난 해결을 위해 지역 의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그 주인공.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자체적으로 간호학원을 설립하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개원가에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을 자급자족하겠다는 방안을 공개했다.
대구시의사회 박성민 회장은 "개원가 간호조무사 인력 구하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는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간호보조학원을 의사회가 직접 설립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간호학원 설립은 일본 히로시마 의사회가 부설로 간호학원을 운영하는 모습에서 차용한 아이디어다.
박 회장은 "히로시마의사회는 부설로 간호학원을 설치해 실제 현장 맞춤형 교육을 하고 지역민과 유대도 잘 이뤄지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회 산하에 간호학원을 설치하면 보다 현장 밀착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며 "개원가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을 비롯해 질 높은 실습 교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사회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해 유휴인력 유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에 따르면 간무사 자격증 소지자 64만명 중 취업자는 최대 20만명에 불과하고 고령자, 이민자를 제외하더라도 30만명 정도가 유휴인력이다.
박 회장은 "사회적으로 고용 창출 욕구가 큰 상황에서 의사회가 간호학원을 운영한다고 하면 젊은층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일자리 창출, 질 높은 의료 인력 양성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는 것이 대구시의사회의 분석이다.
간호학원 설립이 의사회의 또 다른 수익사업이 될 수도 있지만 감당할 수 있는 적자라면 추진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회장은 "아직 구체적이기보다는 검토 수준"이라며 "기존 간호학원과의 차별화 및 협조 문제, 경제성 평가 등 생각해 볼 문제들이 남아있다. 의사회 수익사업 중 하나이긴 하지만 적자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