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석 국장의 조기복귀와 대변인 전격 교체 그리고 보건의료 핵심 부서 과장급 물갈이.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이 다가온 국과장 정례 인사를 앞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직 고위공무원인 국장급 인사는 청와대 발령이나 보건복지 정책 수행은 물론 과장급 인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장관 의지를 상당부분 반영한다.
국장급 인사 변수는 국무조정정책실에 파견된 박인석 국장의 조기 복귀이다.
박인석 국장(행시 36회, 성균관대 행정학과)은 보험급여팀장과 보건의료정책과장, MB 정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을 거쳐 2014년 7월 국무조정정책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으로 파견됐다.
그는 전문병원 제도 도입을 비롯해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통한 의과학자 육성, 중동국 의료인 연수, 제약 및 의료기기 해외진출 육성펀드 그리고 임상시험 부가세 논란 일단락 등 소신과 뚝심을 지닌 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인석 국장이 2년간의 파견 임기 종료를 앞당겨 1월 중 복지부 복귀를 신청한 상태로 보건의료 국장직 대부분은 발령 1년 미만이라는 점에서 복지 분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인석 국장 하마평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입사 동기인 박민수 국장이다.
미국 대사관에 파견돼 공사참사관직을 수행 중인 박민수 국장(행시 36회, 서울대 경제학과)은 보험정책과장과 현 정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보험정책과장 재임 시 병의원 포괄수가제 의무시행을 강행하면서 일부 의사의 문자 테러 등 의료계와 애증관계를 이어갔으며, 동기인 박인석 국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양해를 구하고 미국 대사관 파견에 낙점을 받은 인물이다.
박민수 국장의 복귀는 오는 7월로 예상되나 파견 연장 신청 여부에 따라 박인석 국장과의 복지부 조우는 내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장직 인사이동으로 복지부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 조기 교체가 유력하다.
현 류근혁 대변인(행시 36회, 인하대 행정학과)은 담뱃값 인상을 주도한 건강정책국장에서 지난해 6월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돼 메르스 사태 홍보를 전담하며 장차관을 보좌하며 출입기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근혁 대변인 후임에는 이기일 보육정책관(행시 37회, 건국대 행정학과)이 점쳐지고 있다.
이기일 정책관은 보육정책과장과 인사과장, 대통령비서실장 비서관 등을 역임하며 진중하면서 소탈한 충청도 양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장급 인사는 보건의료 핵심 부서를 중심으로 인사이동이 감지된다.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행시 38회, 연세대)과 임을기 의료자원정책과장(행시 39회, 전남대) 그리고 이창준 보험정책과장(행시 37회, 한국외대)과 손영래 보험급여과장(의사, 서울의대) 등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다만, 보건의료정책과장과 보험정책과장은 보건의료 및 건강보험 부서 선임과장이라는 점에서 추진력과 정무능력 그리고 장관의 의중 등을 두루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속단하기 쉽지 않다.
이중 2년 3개월째 직책을 수행 중인 손영래 보험급여과장 교체는 불가피하다.
손 과장은 암 등 4대 중증질환과 선택진료 등 3대 비급여 보장성 개선방안 등 현 정부 국정과제를 원만하게 수행했다는 평가이다.
손영래 과장은 수가통제라는 채찍보다 수가신설과 수가가산 등 당근책을 구사하며 중소병원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계로부터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애증어린 평가를 받고 있다.
후임 보험급여과장에는 S과장과 J 과장이 거론 중인 상태이다.
복지부 일반직 인사체계의 최고봉인 실장급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영현 기획조정실장(55, 행시 29회, 성균관대)과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55. 행시 31회, 성균관대), 김원득 사회복지정책실장(56, 행시 30회, 경북대), 이동욱 인구정책실장(51. 행시 32회, 고려대) 등 4명의 실장급 인사와 관련 카더라 통신은 많지만 인사권자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속단하기 어렵다.
야당 관계자는 "복지부 청와대 보고 후 업무 협조를 구해도 다음에 논의하자는 과장급이 상당수이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에서 현 업무를 해서 뭐 하느냐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국장과 과장 등 대규모 인사가 조만간 단행된다는 소문이 빠르게 돌고 있다"면서 "정진엽 장관이 단순한 행시 기수별 나열인사가 아닌 고시와 비고시 상관없이 개인 능력을 중시한 적재적소의 인물 배치를 과감하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