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사회 고영진 회장은 22일 의사회관에서 열린 29차 정기총회에서 "병의원은 지하에 들어가지 않아도 지상에 얼마든지 많다"며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역사 내 의원 임대를 추진하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결사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호선 장지역과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내 의원 임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번 유찰된 후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8호선 장지역은 송파구의사회 관할지역에 있다보니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 회장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사업은 서울시도 송파구보건소도, 의사회도 반대하고 있다"며 "통풍과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지하철 역사는 의원 입지에 적합하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같은 감염병이 창궐하면 지하철 역사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도 "작년부터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역 내 병의원 입주를 반대했다"며 "힘을 합쳐서 막아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송파구의사회 정기총회에는 315명 중 166명(위임장 142명 포함)이 참석해 올해 예산으로 1억29만원을 확정했다.
서울시의사회 건의 안건으로 ▲의협은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의 현대의료기기 시연을 고발 ▲도시철도공사가 추진하는 지하철역 내 의원 개설 시도 저지 ▲의료폐기물 수거업체의 불합리한 수거비용 인상 대책 마련 ▲서울시 사무장 병원 규제 및 의료생협에 대한 대책 마련 ▲실손보험 청구 의료기관으로 떠넘기려는 정부 의도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