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어, 암젠 등 기존 강자들 속에 빅파마 화이자 등도 희귀질환(rare disease)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희귀약 패권을 잡기 위한 제약사별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연초 박스엘타(박스터 분사)를 인수한 샤이어는 몸집(60억달러→120억불)이 두 배로 커졌다. 기존 파이프라인에 면역학(immunology) 등 박스엘타 제품군이 더해지며 희귀질환영역에서 더욱 맹위를 떨치게 됐다.
1차 진료(Primary care)로 유명한 화이자도 지난해부터 희귀질환을 집중 카테고리에 넣으며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시난 아트리그(Sinan Atlig)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중동, 아태지역 희귀질환 부문 총괄 부문 부사장은 "M&A, 인적 네트워크, 폭넓은 파이프라인 등 빅파마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글로벌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한국 지사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샤이어 글로벌은 향후 5년간 30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박스엘타 제품군 제외)인데 샤이어코리아는 이중 15개 정도를 2025년까지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올해만 2개 제품을 출시 예정이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메자반트 엑스장용정(메살라진)',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치료제 '아그릴린 캡슐(아나그렐리드염산염)' 등이다. 두 약 모두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또 다른 희귀약 전문회사 암젠도 최근 국내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치료제 '키프롤리스(카필조밉)'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약 '블린사이토주(블리나투모맙)' 허가를 받고 급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도 지난해 희귀병 다발신경병증 치료신약 '빈다켈캡슐(타파미디스메글루미염)' 등을 국내서 허가받고 신속한 보험 처방을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 치료제는 이미 개발될 만큼 됐다. 남은 부분은 희귀질환인데 최근 진단 기술 발달, 높은 상품성 등의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신속 허가 등의 장점도 있다. 기존 희귀약 전문 제약사에 이어 빅파마도 적극 희귀약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