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한국 법인이 공식 출범한 경우다. 샤이어와 암젠 등이 일례다.
샤이어코리아는 지난 8일 공식 출범에 앞서 20명 내외의 인원을 외부에서 세팅했다. 출신은 전직 베링거인겔하임, 게르벡코리아, 옥시래킨벤키져 등 다양하다. 각각 의약품 인허가(Regulatory Affairs, 권성원 이사), 임상시험(Quality Assurance, 황은주 이사), 마케팅(marketing, 김정헌 이사) 분야에 배치됐다.
의학부(Medical Department) 송혜령 상무는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떠나 샤이어로 왔다. 문희석 샤이어 초대 대표(Country manager) 역시 한국얀센, BMS제약, 바이엘코리아 등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모습을 드러낸 암젠도 인력 확충에 힘쓰고 있다.
노상경 대표는 당시 "향후 국내에 나올 제품은 허가부터 상용화까지 암젠 독립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인력 보충이 필요하다. 현재 10명 남짓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인력 보강을 선언한 셈이다.
몸담던 회사의 상황 변화에 따른 연쇄 이동도 있었다.
GSK 출신 안정련 이사(연세의대)는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세엘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의 배경에는 지난해 GSK 항암제 사업부와 노바티스 백신 사업부가 각각 교환된 원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약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한독은 관련 분야 강자인 젠자임 등에서 직원을 보강했다. 쓰임새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발작성야간혈색뇨증 (PNH) '솔리리스주' 등에 이 인력을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희귀질환, 항암제 같은 영역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인력 풀이 거기서 거기다. 특히 글로벌 한국 지사가 새로 출범하면 인력을 외부에서 끌어와야하기 때문에 이직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최근 암젠, 샤이어 등이 밖으로 나오면서 관련 업계 구인구직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