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되자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의약단체 합동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는가 하면, 의료기사단체는 반대성명서를 발표해 비례대표 후보자 확정을 저지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는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숙희 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한의협 김필건 회장을 비롯해 치협 최남섭 회장, 약사회 윤영미 위원장, 간협 김옥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공천을 즉각 철회하고, 철회가 되지 않으면 김숙희 회장의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선거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숙희 회장의 공천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유는 보건의료계를 대변하거나 국민 보건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
의약 4개 단체는 "김 회장은 의료민영화에 호의적이고 리베이트 쌍벌제가 의사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직능 이익만 위해 활동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나 정신과도 궤를 분명히 달리하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비료대표 후보가 발표된 20일 의협을 제외한 의약단체가 급하게 의견을 개진했다"며 "대한의사협회 측에서는 쌍수들고 환영할 인물이지만 보건의료정책 공통에는 무관심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직접 경험해본 결고 김 회장은 보건의료단체 전체 입장이나 내용을 위해 정책을 펼칠 인물이 아니다"고 단언하며 "직능경제인단체, 외식인단체, 유권자 단체 등에서도 낙천 운동에 동참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날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는 "의사만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체계는 국가 보건의료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최근 김 회장의 언행은 의사직능에만 충실한 인물"이라고 김숙희 회장 비례대표 공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료기사단체연합은 "김 회장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것은 보건의료인 간 갈등만 부추길 뿐 아니라 세계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역행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의약단체와 뜻을 같이하며 공천이 강행된다면 당선 저지를 위한 행동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환영의 입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상위 10명으로 구성된 A그룹에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이 선정된 것에 온 보건 의료계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보건의료계를 대하는 더민주당의 혜안에 100만 보건의료계를 대표해서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김 회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학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대한의학회 홍보이사, 서울시관악구의사회장, 세계여자의사회 2013 서울총회 조직위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며 "현재 서울시의사회 사상 최초 여성회장에 이르기까지 의료계에서 넓고 깊은 경력을 쌓으며 열정적으로 소임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김 회장은 지역사회의 두터운 신뢰와 존경을 받아온 것은 물론, 수 십 년간 의료계에 헌신해 왔다"라며 "김 회장이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물론, 향후 국회 진출을 통해 원대한 뜻과 포부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성원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