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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사바, 실제 써 보니 효능 과소평가했었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6-03-25 05:05:59

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 "장기생존 반응 환자 찾기 중요"

2013년부터 환자부담금이 기존 50%에서 5%로 대폭 줄어 쓰임새가 넓어진 말기 간세포암치료제 '넥사바(소라페닙)'가 실 처방 사례에서 의료진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식, 수술,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등 간세포성암 치료를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넥사바'는 이로도 충족되지 않는 언멧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약(OS, TTP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 약은 올해로 허가 10년째인 현존하는 유일한 말기 간암 경구제다.

바르셀로타 임상 간암병기(BCLC) 지침에서도 '넥사바'를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를 위한 기본 치료 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 <사진출처: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24일 기자와 만나 "지금도 색전술을 많이 하고 매니아라고 할 수 있지만 넥사바를 실제 써 보니 효능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근거로 전신적 항암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간세포성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넥사바' SHARP 임상 결과를 들었다.

그는 "넥사바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전체 생존율(OS) 중앙값을 44% 연장시켰다(10.7개월 vs 7.9개월). 임상에는 600명 가량이 참여했는데 '넥사바'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900개월을 더 얻었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사바군 중앙값은 10.7개월이지만 여기에는 1개월을, 24개월을 가져간 환자도 있다. 중요한 부분은 24개월을 가져간 환자가 있다는 것이다. 장기 OS를 입증한 이들에게서 넥사바의 큰 장점을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완치 사례도 간혹 나왔다"고 강조했다.

'넥사바'의 장점은 증상 진행 단계 지연(Stable)으로 꼽으면서도 만약 진행시에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봤다. 또 수족 피부 반응 등 부작용시에는 용량을 조절해서 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증상이 진행되면 (국내서 보험이 안돼) 중단이 원칙인데 계속 쓰는게 도움이 된다는 스터디도 있다. 큰 임상은 아니지만 증상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부작용은 나쁘다고 보지만 오히려 약이 잘 듣는다는 반증이다. 이런 환자가 더 오래산다는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수술 30%, 색전술 20%, 넥사바 5~10%로 보고 있다. 환자별로 이식, 수술, 색전술, 넥사바 투여 등의 방법들에서 간세포암치료에 적절한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넥사바' 투여 후 장기 생존 환자 특징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진행된다.

그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10개 기관에서 2000명 규모로 넥사바 장기생존율이 높은 환자 특성을 찾아 임상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환자상태에 따라 넥사바를 권고하고 있다.

▲1항. Child-Pugh 등급 A의 간기능과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진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국소림프절, 폐 등의 간외전이가 있는 경우,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진행하는 경우(A1) ▲2항. Child-Pugh 등급 A의 간기능과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진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간혈관침법이 있는 경우(A2) ▲3항.Child-Pugh 등급 상위 B의 간기능과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진 1항 및 2항 종양 조건의 간세포암종 환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