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이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과 집행부의 총 사퇴를 촉구했다. 무능력할 뿐 아니라 분열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달 30일 의협 상임이사회는 집행부 쇄신 차원에서 협회 임원들의 일괄 사퇴를 결정했다.
전의총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그 동안 대정부 및 대국회 업무에서 극단의 무능함을 보인 의협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과 시도의사회의 성토는 당연한 것"이라며 "게다가 최근 4월 총선에서 여야 사이에서 가능한 중립을 유지하면서 정치적으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할 집행부에서 어이없게도 상근부회장이 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실제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나서 의사들을 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도록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회원들로 하여금 실망감을 넘어 자괴감마저 들게 만드는 무능력한 회무의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의협회장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며 "회무의 가장 큰 방향을 결정하는 회장의 사퇴가 없는 임원진의 일괄 사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임원진 사퇴 이후에도 똑같은 결과만 되풀이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여러 이유를 들어 의협 집행부의 총사퇴를 요구한 바가 있고, 실제로 지난 1월 20일에는 민초 회원 7063명이 서명한 의협회장 불신임안을 의협 중앙대의원회에 전달하여 현 의협에 실망한 민초들의 추무진 회장 사퇴 요구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의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의 사퇴 없이 임원진만 교체하는 선에서 무능력한 회무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고 하는 추무진 회장의 뻔뻔함에 본 회를 비롯한 많은 의료계 단체들과 민초 의사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현 의협 집행부의 뻔뻔함과 무능력은 임원진 일괄 사퇴의 과정에서도 또 한 번 드러났다"며 "협회 임원 모두가 사의를 표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강청희 상근부회장이 자신은 사퇴할 뜻이 없으며 상근 임원으로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강 부회장은 명예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사표를 낼 수 없으며 이번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함으로써 추무진 회장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그 동안 의협 집행부 내부적으로도 전혀 의견 통일이 안 되고 분열된 상태로 회무를 진행해 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의협의 최종 결단을 촉구했다.
전의총은 "이제 더 이상 잃을 명예도 없고, 회무를 진행할 능력도 없는 의협 집행부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전체의 사퇴만이, 탄핵을 피하면서 마지막 남은 자신들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기에, 전의총은 추무진 회장을 포함한 현 의협 집행부의 총사퇴를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 회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면피용 대책만을 남발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회원들의 뜻에 따라 회장 탄핵을 이뤄낼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