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시장이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서한의 여파를 완전히 떨쳐내고 가파른 처방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초 식약처가 12세 미만 소아에 대해 '코데인'과 '디히드로코데인' 함유 의약품 처방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발표한 이후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계열의 진해 거담제 처방조제액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시장 리딩품목인 유한양행 '코푸시럽'의 지난해 4월 처방조제액은 UBIST 기준 약 15억 8000만원. 그러나 안전성 서한이 발표된 5월 처방조제액은 약 1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7월과 8월에는 5억원대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다.
그러나 10월 처방조제액이 약 11억 12000만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6억 1600만원, 2월 19억 7000만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안전성 서한 발표 이전보다 높은 처방조제액을 보이고 있다.
대원제약의 '코대원 포르테' 역시 안전성 서한의 충격을 완전히 떨쳐내고 가파른 처방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UBIST 기준, 코대원 포르테의 지난해 4월 처방조제액은 약 11억 8000만원. 그러나 안전성 서한이 발표된 5월에는 8억 55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7월과 8월에는 각각 4억원대까지 처방조제액이 추락했었다.
그러나 코대원 포르테는 가을에 접어들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9월까지 약 6억 9000만원에 머무르던 처방조제액은 10월 들어 약 11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12월 14억 6900만원, 올해 1월 15억원, 2월 18억 5200만원 등을 기록하며 안전성 서한 발표 이전 처방조제액을 뛰어 넘었다.
소아청소년과 개원가 "문제없던 약, 처방 회복세 당연"
소아청소년과 개원가는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시장의 회복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서울 A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애당초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에 대한 안전성 서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국내 식약처가 유럽의약청의 잘못된 정보에 대해 검증도 없이 무조건 따라하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그동안 잘 쓰던 약이었는데 안전성 서한 때문에 그 약을 쓰는 의사들은 졸지에 엄마들로부터 비난과 외면을 받아야 했다"며 "당시 전자차트에 팝업 경고가 떴을 때는 처방이 추춤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소신대로 처방하고 있다.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의 회복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대원 포르테 처방액, 시장 1위 코푸시럽 1억원 차 바짝 추격
한편, 코대원 포르테는 시장 1위 품목인 코푸시럽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
안전성 서한 이슈 이전인 지난해 3~4월 코푸시럽과 코데인 포르테의 처방조제액은 약 4~5억원의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 1~2월에는 약 1억원까지 간격을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성 서한 이후 대원제약이 '굿나잇 포르테' 등의 캠페인을 비롯해 영업사원들에게도 해외여행 등 파격적 동기부여를 하는 등 전사적으로 코대원 포르테의 부활에 매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 주효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푸시럽과 코대원 포르테의 간극 추이를 볼 때 충분히 코대원 포르테가 디히드로코데인 복합제 시장 1위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름이 진해거담제 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진정한 시장 판도의 변화는 가을쯤 되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