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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공석 서울 공공의료단장에 조인성 임명…시민단체 반발

박양명
발행날짜: 2016-05-03 11:59:32

서울의료원, 공식 인사 발표…"의료 공공성과 배치되는 인물"

3년이 넘도록 비어있던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 단장에 조인성 전 경기도의사회장이 임명됐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공공의료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며 반대 성명까지 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조인성 신임 단장
서울의료원은 1일자로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에 조인성 전 회장을 임명했다.

조 신임 단장은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정책 수립 및 지원 ▲공공보건의료기관 평가, 교육 및 기술지원 ▲지역 보건의료계획 및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 수립 지원 ▲보건소 사업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의료원의 인사에 시민단체를 비롯해 서울의료원 내부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즉각 발표하며 단장 선정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조 신임 단장이 공공의료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의료원은 3일 "조 신임 단장은 개원의 및 의료계 이권을 위주로 활동하면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 장본인"이라며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사업 본연의 기능인 공익성 보다 의료계 중심의 권익을 높이는 정치적 발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신임 단장은 서울의료원 김민기 병원장의 동문이라는 점에서 지원단장 선정배경에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병원장과의 유착관계 여부와 지원단장 선정시 절차상 문제 등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보다 앞선 2일에는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6개의 시민단체가 이번 인사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참의료실천을위한청년한의사회,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등이 공동 성명서에 이름을 더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 때 내세운 공약을 문제 삼았다.

6개 시민단체는 "(조 신임 단장은) 개원의 및 의료계 이권을 위주로 한 직역 중심의 편향적 활동에 주력했던 인물"이라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편, 리베이트 쌍벌제 개정 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보험재정 누수와 직결된 리베이트나 부당청구 행태를 척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정부개입을 불공정한 의료환경으로 규정하는 태도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보건의료의 공공성과는 배치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목소리에 서울의료원 측은 "황당하다"며 절차와 자격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3년이 넘도록 신임 단장 자리가 공석이라서 시의회 감사 등에서 계속 지적을 받아왔다. 더이상 비워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선을 그으며 "신임단장 지원자도 계속 없다가 겨우 진행된 것이다. 인사위원회를 꾸려 객관적 절차를 거친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