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미국 머크(MSD)가 공동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당뇨병약이 최신 임상 데이터를 장착하며, 본격 궤도에 올랐다.
주인공은 얼투글리플로진(ertugliflozin)으로, 단독요법에 더해 DPP-4 억제제인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의 병용전략으로도 확실한 혈당강하 효과를 알렸다.
얼투글리플로진의 주요 3상임상(pivotal study)인 'VERTIS Mono'와 'VERTIS Factorial' 연구결과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6회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최초 공개된 것이다.
해당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얼투글리플로진 단독요법과 시타글립틴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얼투글리플로진5mg과 15mg 2개 용량 모두에서 1차 평가변수인 당화혈색소(A1C)의 강하효과가 확인됐다.
얼투글리플로진 투약군에서 A1C가 뚜렷이 개선됐으며, 목표치였던 A1C 7.0% 미만에 도달한 비율도 위약군 대비 2배 이상 앞섰다.
이러한 효과는 시타글립틴과의 콤보요법에서도 같았다.
개발사 관계자는 "얼투글리플로진은 콤보치료제로써 올 연말께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여기엔 얼투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및 자누비아와의 고정용량 복합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일단, VERTIS Mono와 VERTIS Factorial 결과는 분명했다.
얼투글리프로진 단독요법의 효과를 26주간에 걸쳐 평가한 VERTIS Mono는 A1C 강하효과에 있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얼투글리프로진5mg과 15mg 모두 위약군과 비교해 각각 0.99%, 1.16%를 감소시켰다.
더욱이 A1C 7.0% 미만에 도달한 비율도 얼투글리프로진5mg과 15mg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각각 28.2%, 35.8%로 나타났다.
이는 위약군 13.1%에 비해 2배 이상 차이나는 결과.
A1C 7.0% 미만 도달, 시타글립틴 단독 30% 수준
"얼투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50%↑"
이어 시타글립틴과 얼투글리플로진의 병용요법을 26주간 평가한 VERTIS Factorial 결과에서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얼투글리플로진(5mg 또는 15mg)과 시타글립틴100mg을 병용 투약한 환자군에서는 얼투글리플로진이나 시타글립틴을 단독으로 투약한 환자군보다 A1C 강하효과가 더 컸다.
해당 병용요법군에선 얼투글리플로진의 용량에 관계없이 A1C가 1.5% 낮아진 반면, 얼투글리플로진5mg 단독군에선 1.0%, 15mg 단독군 1.1%, 시타글립틴100mg 단독군에선 1.1%가 줄었던 것.
무엇보다 얼투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병용군에서 A1C의 타깃 수치인 7.0% 미만에 도달한 비율이 단독요법과 비교해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A1C 도달비율이 얼투글리플로진5mg과 시타글립틴100mg의 병용군에선 52.3%였고, 얼투글리플로진15mg과 시타글립틴의 병용군에선 49.2%로 확인됐다.
이는 시타글립틴 단독투약군에서 32.8%로 확인된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CVOT, 심혈관 안전성 데이터에도 주목"
주목할 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얼투글리플로진은 심혈관계 위험도 감소에 우월성 입증을 위한 'CVOT 임상연구'도 순항 중인 상황이다.
이미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의 SGLT-2 억제제 계열인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은 당뇨병약으로는 유일하게 작년 EMPA-REG 임상결과를 통해 심혈관계 안전성과 사망률 감소를 임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