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가 최신 임상결과, 중추신경계로 암이 전이된 환자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사용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TKI 치료제의 대부분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뇌 전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해당 타그리소의 BLOOM 1상연구 결과는 지난 3~7일 미국에서 열린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결과에 따르면,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연수막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그리소는 중추신경계의 진행성 병변을 감소시키고,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RI 촬영을 통해 암세포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타그리소는 환자의 T790M 변이 여부와 관계 없이 중추신경계의 진행성 병변을 감소시켰다.
연구를 살펴보면, 이번 연구에서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명에게 1일 1회 타그리소160mg을 투여했을 때, 전체 환자 중 7명이 두개골 내에서 방사선학적 개선을, 5명이 신경 기능의 개선을 보였으며, 2명은 2회 방문 후 뇌척수액에서 종양세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타그리소가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타그리소로 9주기 이상 항암치료를 이어간 9명의 환자 중 절반이 넘는 6명에서 50% 이상의 EGFR 변이 감소가 나타났고(9주기 1일차 시점), 이 중 5명에서는 지속적인 감소가 유지됐다.
이는 타그리소가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전임상연구의 근거를 뒷받침하는 결과.
대만국립대학교병원 암센터 제임스 양(James CH Yang) 교수는 "연수막질환은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분야로, 이번 타그리소의 안전성과 내약성, 활성도 프로파일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이번 결과 중추신경계 전이가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서 타그리소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그리소160mg의 안전성과 내약성도 최대 11개월의 치료 기간 동안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58%)로, 중등도 이상(Grade 3 이상)은 5%였다.
이 밖에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40% 이상의 환자에서 구역과 발진이 나타났지만 중등도 이상인 환자는 없었다.
간질성 폐질환, 과혈당증, QT 연장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타그리소는 최근 신속허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이스라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EGFR-TKI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