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C형간염에서 소포스부비르를 기반으로 하는 고정용량 복합제의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현재 내성문제에 상관없이 단일요법으로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는 약제로는 길리어드의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고정용량 복합제)가 꼽히는 상황.
하지만, 등장을 앞둔 새 복합제의 유효성은 이를 뛰어 넘을 전망이다. C형간염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형에서, 치료효과를 판정하는 지속바이러스반응(SVR)은 99% 이상에 육박하고, 치료기간은 12주에 이어 8주까지 거론된다.
부산의대 윤기태 교수(양산병원)는 대한간학회 주관의 올해 Liver Week 2016에서 "One Pill is Enough for All Genotype(한알로 전체 유전자형을 커버하는 C형간염약)"을 주제로 발제를 했다.
언급된 약물은 하보니의 주성분인 레디파스비르 대신, 벨파타스비르를 섞은 고정용량 복합제이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단일요법으로 유전자형 1형부터 6형까지 커버하면서도, 리바비린을 추가하지 않고도 치료기간은 12주로 짧다.
이러한 효과는 ASTRAL-1, 2, 3, 4 임상연구를 근거로 한다. 다기관에서 진행된 해당 무작위 3상임상 연구에는 이전 치료경험에 관계없이 유전자형 1형부터 6형까지의 환자가 포함됐다.
특히, ASTRAL-1 임상에선 유전자형 5형(97%)을 제외하곤 99% 이상의 SVR을 나타낸 것.
주목할 점은 이러한 치료효과는 간경변이나, 치료경험, 연구시작시 NS5A 내성관련변이(RAV) 등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현재 급여가되는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 +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의 경우 L31이나 Y93 등 일부 내성변이가 있는 환자에선 효과가 30% 수준으로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향후 등장할 신약은 이마저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해당 약물은 유전자형 3형에선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았고, 기존 DAA에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선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리바비린 추가여부, 약물상호작용, 비용문제 등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 복합제에 실험물질인 GS-9857을 추가하는 실험약물도 대안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