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21일 "간암으로 생명이 위독한 40대 남성에게 조카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간이식 5000례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2년 8월 첫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5000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한국 의료의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이다.
간이식 5000명 환자 중 대다수가 시급히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중증환자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난이도가 높은 생체 간이식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97%(1년), 89%(3년), 88.5%(5년) 등 세계적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뇌사자 간이식 긴 역사를 지닌 미국(UNOS) 간이식 생존율 88.7%(1년), 82.7%(3년), 79.7%(5년) 등과 비교해 월등한 수치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 수술 4211례는 단일병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한 것이며, 기증자와 이식자 모두 사망자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간이식팀은 2대 1 생체 간이식(437명)과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최다 수술(379건) 등의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절체절명 중증환자를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진다"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계 생체 간이식 메카로 자리잡게 한 모든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황신 장기이식센터 소장(간이식외과 교수)은 "6월부터 뇌사 간이식 수혜자 선정 시 미국과 유럽 표준기준이 적용돼 더 많은 뇌사자 간이식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하고 "서울아산병원 국제표준 간이식 프로그램은 국내 및 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며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