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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간이식 5천례 달성 "생존율 세계 최고"

이창진
발행날짜: 2016-06-21 13:00:44

생체간이식 4211건 최다…이승규 교수 "팀원들 협력·열정에 감사"

서울아산병원은 간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 간이식을 집도하는 이승규 교수(맨 오른쪽)와 의료진 모습.
간이식 대가인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팀이 간이식 5천례를 달성해 의학계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21일 "간암으로 생명이 위독한 40대 남성에게 조카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간이식 5000례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2년 8월 첫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5000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한국 의료의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이다.

간이식 5000명 환자 중 대다수가 시급히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중증환자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난이도가 높은 생체 간이식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97%(1년), 89%(3년), 88.5%(5년) 등 세계적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뇌사자 간이식 긴 역사를 지닌 미국(UNOS) 간이식 생존율 88.7%(1년), 82.7%(3년), 79.7%(5년) 등과 비교해 월등한 수치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 수술 4211례는 단일병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한 것이며, 기증자와 이식자 모두 사망자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간이식팀은 2대 1 생체 간이식(437명)과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최다 수술(379건) 등의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절체절명 중증환자를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진다"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계 생체 간이식 메카로 자리잡게 한 모든 팀원들의 협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황신 장기이식센터 소장(간이식외과 교수)은 "6월부터 뇌사 간이식 수혜자 선정 시 미국과 유럽 표준기준이 적용돼 더 많은 뇌사자 간이식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하고 "서울아산병원 국제표준 간이식 프로그램은 국내 및 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며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