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증례보고에 따르면,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단독요법이나 여보이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를 병용한 환자에서 해당 이상반응이 포착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문제를 제기한 연구자가, 면역항암제를 처방하는 종양과 전문의가 아닌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였다는 데 있다.
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류마티스내과 Laura C. Cappelli 박사의 소규모 증례보고 결과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학회지인 류마티스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6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들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를 투약한 환자에선 염증성 관절염과, 건조 증후군(sicca syndrome)으로 대표되는 일차 쇼그렌 증후군이 발생했다는 게 골자다.
약물 유발 관절염 비특이적 소견, "항체검사에 음성 나타내"
문제는 발견된 류마티스질환이 통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약물로 유발된 염증성 관절염에서는, 해당 질환에 전형적으로 관찰되는 항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염증성 관절염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항CCP 항체나 류마티스인자(rheumatoid factor) 검사에 양성 소견을 나타내지 않았고, 건조 증상을 보인 환자 중 3명은 항핵항체(ANA) 검사에 양성을 보였지만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많이 발견되는 Ro/SSA 항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분명 기존 만성 관절염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면역관문억제제의 사용에 따른 건조 증상 발생 보고로는 첫 케이스이고, 염증성 관절염 발생에서는 가장 많은 증례였다"고 밝혔다.
'고형암종, 50대 후반 그리고 남성'
해당 증례보고에는 이필리무맙이나 니볼루맙을 투약한뒤 염증성 관절염이나 건조 증상이 발생한 13명의 성인 암환자가 포함됐다.
특히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및 소세포폐암, 신장암 등 주로 고형암종에서 문제가 제기됐으며 평균 연령은 58.7세, 83%가 남성이었다.
이들은 2012년~2016년 사이에 존스홉킨스병원 류마티스내과에서 치료를 받은 외래환자들이었다.
다양한 고형암 환자 중 5명은 이필리무맙 단독치료를 받았고, 8명은 이필리무맙과 니볼루맙 병용요법을 시행받았다.
이들 중 4명은 갑작스럽게 심각한 침샘 기능저하와 안구건조증상이 보고됐다.
연구팀은 "관절염은 염증성 경향이 매우 강했는데, 6명은 결국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행돼 이들 중 5명은 면역억제치료를 위해 하루 120mg까지 전신성 프레드니손의 사용을 늘려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일반적인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서 사용되는 치료 용량보다 더 많은 용량이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료의 시작시점과 증상의 첫 발생시기에는 환자마다 다양한 결과를 보였다.
2명에서는 이들 면역관문억제제를 중단한 뒤에도 증상이 지속됐으며, 1명은 해당 증상이 15개월간 지속됐다.
"치료 시작시, 무증상 관절염 환자 섞였을 가능성 배제 못해"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는 판단도 같이 나왔다.
연구 시작시 염증성 관절염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은 환자가 걸러졌지만,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관절염 증상은 환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약받으면서, 관절염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연구팀은 "해당 증상이 4~6주 이상 지속될 시엔 류마티스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