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의료기관 내 다제내성균인 카바페넴 장내세균 대상 유전자검사에 돌입해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장기석)는 4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을 대상으로 콜리스틴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MCR-1, Mobile Colistin Resistance-1) 확인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장내세균은 대장균과 폐렴막대균 등으로 요로감염증 등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페넴 항생제(이미페넴, 메로페넴, 도리페넴, 엘타페넴)는 병원에서 난치성 그람음성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을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로 카바페넴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최근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이 증가하는 추세다.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의 경우, 콜리스틴을 사용하는데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에서 MCR-1 유전자가 지난해 말 중국에서 확인됐고, 현재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환경과 가축, 식품 그리고 사람에게 발견되고 있다.
MCR-1 유전자는 세균 내 '플라스미드'라 불리는 DNA에서 발견됐으며, 플라스미드는 염색체와 별개로 존재하는 고리모양 유전체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MCR-1 유전자는 세대 간 전파 뿐 아니라 세대 내 동종 및 이종 세균 간 쉽게 전달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질본의 판단이다.
약제내성과(과장 박찬) 관계자는 "민원의뢰와 실험실 감시사업으로 수집된 검체에서 분리된 병원체 중 2011년 이후 보관해 온 9000주 이상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을 대상으로 콜리스틴 내성 검사와 MCR-1 유전자 존재 확인 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일정은 1개월 이내 MCR-1 유전자 진단법을 확립하고 조속한 시일 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관련부처 등과 연계해 가축과 식품, 환경에서 내성균 조사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