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수익만으로 안정적 병원경영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열린태도와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이병석 신임 세브란스병원장(60, 산부인과)은 최근 발간된 병원보에 앞으로 2년 동안 세브란스병원이 나아갈 방향성을 공개했다.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 후 한 달여를 보낸 이 원장은 병원 구성원의 전문화를 통해 고난이도 중증질환 치료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저수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비급여 항목 축소, 상급병실 축소 등 보건당국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막대한 자체 예산 투입이 필요한 음압병실 등 특수 감염시설과 전문 의료진 확충 등이 의무화 되는 등 이중고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난이도 중증질환 치료 분야를 키우는 진료 경쟁력 제고와 지속적 진료 효율성 확보를 통해 더욱 많은 국내외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전문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병석 원장은 "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하며 이를 성취하기 위한 공감대와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전문화 교육 확대를 제공해 의료의 질과 환자서비스를 향상시키고, 병원장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진료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브란스 성장동력은 직원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며 "여러 지식과 논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태도와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다양한 내외부 고객을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근 중국 신화진 그룹과 합작 설립하기로 한 칭다오세브란스병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위탁운영이 아닌 세브란스와 중국 신화진 그룹이 동등한 지분을 갖는 합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의 성공적 개원은 진정한 글로벌 세브란스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브란스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의료 전문인력 파견과 의료정보화 기술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병석 원장은 1981년 연세의대를 졸업했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거쳐 2014년부터 연세의대 학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