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위험을 줄인 차세대 기저인슐린 시장에서 사노피의 투제오와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DI 청구실적(삭감 미반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급여를 받은 투제오솔로스타(성분명 인슐린 글라진 유전자재조합)의 청구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36억 5300만원으로 자사의 매출품목 4위에 올랐다.
등장 첫 해 2015년 1억 6700만원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
경쟁품목인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 역시 올해 빅 5병원을 포함한 전국 180개 종합병원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구액은 작년 78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3억 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경쟁구도에서, 최근 사노피와 노보노디스크는 같은 날 각각 간담회와 개원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두 제약사는 '저혈당의 안전성'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투제오vs트레시바 "야간 저혈당 극복" 한 목소리
22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투제오 허가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처방 환경에서 '낮은 저혈당 발생률'을 공고히 했다.
이날 강조된 것은 투제오 허가의 근간이 된 주요 3상임상 가운데 에디션(EDITION)-2 데이터였다.
해당 결과 인슐린 투여 시작 시점부터 초기 8주까지 확인된 야간저혈당 또는 중증 저혈당 발생률이 기존 인슐린에 비해 47% 감소했고, 9주째부터 6개월까지의 치료기간에는 23%가 낮았다.
사노피 당뇨순환기 사업부 이윤경 부서장은 "투제오는 올해 2분기 기준, 기저인슐린 시장에서 16%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면서 시작부터 낮은 저혈당 발생률로 인슐린 저변 확대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같은 날 노보노디스크는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심포지움에서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저혈당의 문제를 밝힌 'The World Awake' 결과를 공개했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7개국 1300여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 이들 환자에 야간 저혈당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야간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고, 56%가 야간 저혈당에 대한 걱정으로 당뇨병 관리 방법을 변화 시켰다.
노보노디스크 배한준 상무는 "이번 리서치 결과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야간 저혈당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기존 기저인슐린 대비 야간 저혈당 위험을 43% 더 낮추고 투여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트레시바가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차세대 기저인슐인의 반감기엔 차이를 보인다.
트레시바는 하루에 한 번, 투약 전후 16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된다. 투제오는 상대적으로 짧은 반감기로 투약 전후 6시간 안에 다시 주사할 것을 권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