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단국대병원’은 위암 분야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낮은 진료비로 충청지역 위암 치료 대표병원으로 손꼽힌다.
앞서 심평원은 2014년 7월부터 6개월간 전국 201개 의료기관 위암 수술 9969건을 대상으로 적정성 평가를 실시해 지난 1월 6일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 단국대병원은 99.77점으로 동일규모 종합병원(97.52점)은 물론 전체평균(95.30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1등급을 기록했다.
단국대병원이 1등급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위암 수술을 잘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처치와 환자 입원 일수가 짧아 진료비가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단국대병원은 위암 수술 환자의 ▲절제술 전 복부조영 CT 실시율 ▲절제술 전 진단적 내시경 검사 기록률 ▲내시경 절제술 치료 내용 기록 충실률 ▲내시경 절제술 후 추가 위절제술 실시율 ▲위절제술 후 수술 기록 충실률 ▲국소 림프절 절제 및 검사율 등 심평원 15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100점을 받았다.
더불어 심평원이 발표한 ‘2014년 위암 수술 건당 진료비’를 보면 단국대병원은 ‘복강경 이용 위 부분 절제술’에서 진료비가 3번째로 낮았다.
단국대병원이 위암 수술을 잘하는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3D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외과 지예섭 교수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올해 2월 충청지역 최초이자 유일하게 3D 복강경을 도입한 단국대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전담하고 있는 지예섭 교수는 “우리 병원이 위암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진단부터 수술까지 대기시간이 짧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위암 환자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까지도 대기하는 반면 우리 병원은 1주일 이내 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당일 내시경 검사와 CT 촬영 후 조직검사 및 판독결과를 보고 바로 수술일정을 잡기 때문에 환자 수술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
충청지역 유일 3D 복강경 위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환자들이 단국대병원을 찾는 이유.
지 교수는 “아직까지 지방에서는 조기위암 및 일부 진행성 위암 환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이 서울만큼 많지는 않다”며 “특히 충청지역에서는 우리 병원이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해왔고 또 유일하게 3D 복강경 수술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월 평균 지예섭 교수가 시행하는 위암 환자 복강경 수술은 대략 10건.
연간 약 120건에서 150건의 수술을 집도하는 그는 2월부터 3D 복강경 수술을 시작했다.
지 교수는 “90년대 초반 등장한 복강경은 당시 개복수술과는 완전히 패러다임이 다른 수술법이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반면 3D 복강경은 기존 복강경 수술과 기본적으로 똑같은 수술법이어서 외과의들에게 거부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3D 복강경 위암 수술이 기존 복강경과 비교해 환자에게 더 나은 임상적 유효성이 있다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에비던스가 나온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3D 복강경은 2D 평면 복강경 수술보다 더 편하고 안전하게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건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특히 “의사 입장에서는 3D 복강경으로 정확하고 편안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을 더 잘 할 수 있고 그만큼 수술 및 환자 회복시간 단축, 합병증 감소로 이어지는 치료결과 또한 좋아지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예섭 교수는 3D 복강경 장점으로 기존 2D 평면 영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입체감’을 꼽았다.
3D 복강경이 환자 복강을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병변 및 혈관 깊이 파악이 쉬워 혈관 손상을 방지하고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상하좌우 100도까지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스코프를 지원, 기존 일자형 스코프로는 보기 힘든 장기와 병변을 여러 각도에서 HD급 영상으로 확인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또한 가능하다.
지 교수는 “3D 복강경의 강점은 평면이 아닌 혈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암 수술에서 중요한 림프절 절제 시 해당 부위를 동그랗게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복강경은 문합이 용이하지 않은 반면 3D 복강경은 눈으로 보고 하는 것처럼 봉합이 가능해 환자 문합부 누출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단국대병원 외과 중 위암에서 시작한 3D 복강경 수술은 현재 대장암·간암·갑상선암까지 확대 적용됐다.
그는 “외과 파트는 모두 3D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기구는 한 대인데 외과 수술이 동시에 여러 개 잡히다보니 없어서 못 쓴다(웃음)”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연세가 많은 선배의사들도 새로운 기술에 빨리 적응하려 노력하고 3D 복강경 같은 최신 장비 사용을 선호하는 것이 단국대병원 외과의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충청지역 위암 치료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단국대병원 외과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외과적으로 위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넘어 외과의가 수술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그것.
지예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 수술과 항암치료는 외과와 내과가 따로 담당하게 된다”며 “따라서 외과의사는 수술이 끝나면 환자에게 관여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를 전국 조사한 결과 본인을 수술한 외과의가 담당할 때 치료 순응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국대병원은 환자 대기시간 없이 최신 의료기기와 술기로 위암 수술을 잘하는 것은 물론 수술한 환자의 항암치료까지도 외과의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