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부르짖는 제약산업계에서, 국내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어느 정도 이뤄졌을까?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펴낸 올해 연간보고서를 살펴보면,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제약사 및 의료기관, 연구기관과 진행한 대표적인 '공동연구 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는 9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한국BMS, GSK 한국법인, 한국얀센, 한국릴리, MSD, 한국화이자,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사노피 파스퇴르 등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프이노베이션 사례는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6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5건, GSK 한국법인 4건 등이었다.
이어 한국BMS제약이 3건, 한국릴리와 화이자제약, MSD가 2건, 한국얀센 및 사노피 파스퇴르가 각각 1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병원 임상연구 '파트너쉽 맺기'…바이오의약품 삼성과 맞손
국내에서 공동연구 개발 건수가 많았던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경우 주요 병원과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두드러졌다. 서울아산병원과는 간암 환자 유전체 분석 데이터 공동연구를, 서울대 및 KAIST와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또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 등의 주요 4개 대학병원과는 포괄적 신약연구 협력체인 'PREMIER NETWORK'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그람음성균 감염 퇴치를 위한 항생제 후보물질 및 B형간염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착수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사례처럼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과 임상연구 파트너쉽에 주력한 기업은 또 있다. 한국화이자 역시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과 'INSPIRE'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제와 관련된 공동 연구가 눈에 띄었다. 보건산업진흥원과 항암 연구지원프로그램을 운용하는 한편 한국 및 중국, 일본 싱가포르와 아시아 4개국 항암연구자 대상 연구용 화합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폐암조직에서 유전변이, 폐암 관련 바이오마커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팔을 걷어붙인 기업은 MSD와 BMS였다. 한국BMS는 삼성바오로직스와 협력해 인천 송도에 위치한 국내 공장에서 BMS의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등 상업용 바이오 항체 신약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MSD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제품 임상부터 인허가, 생산을 공동으로 진행하는데 손을 잡았다.
이 밖에도 한국얀센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증 질환 및 감염병에 대한 R&D, 학술교류 확대 발전에 8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보건복지부와 MOU를 체결했으며, 사노피 파스퇴르는 SK케미칼과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글로벌 공동연구를 기획했다.
임상연구 개발비 2100여억원 투자…등록 환자 수혜 20%↑
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제약사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국내 환자수가 평균 20%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011년 6만 5379명에서 2013년 8만 4199명의 환자가 글로벌 임상에 참여한 것.
이러한 임상규모의 확대는 "적어도 443억원의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다.
KRPIA는 "임상연구는 환자 개인 및 국가적으로 치료비용을 절감시켜줄 뿐 아니라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았던 환자 즉, 하루가 시급한 환자에 신약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임상연구의 과제 개발 건수도 2013년 기준 총 1323건이 진행돼, 약 2142억원의 임상연구 개발비가 투자된 것으로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