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지 가능하다."
대한외과학회 노성훈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당장 수련과정을 3년으로 단축해도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외과학회는 내과와 달리 수련과정 단축에 실패했다.
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막바지의 노 이사장은 "정부가 막판에 수련과정 단축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감이다"라며 수련과정 단축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외과학회는 최근 열린 이사회를 비롯해 추계학술대회에서도 3년 단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는 "외과는 어느 학회보다도 전공의 교육이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며 "전문의 시험을 보려면 8번의 연수강좌(unit)를 수료해야 하는데 5번은 강의 위주, 3번은 실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실기교육을 특히 강화하고 있는데 오송에 있는 외과술기센터에서 동물로 복강경, 내시경과 초음파 등에 대한 술기 교육을 하고 있다"며 "전공의 교육에 대한 내실화가 충분히 이뤄져 있고 프로그램도 다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온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며 받아야 하는 교육을 소화하기에는 현실적인 상황이 만만치 않게 됐다. 전공의특별법 도입이라는 외부 환경 변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노성훈 이사장은 "외과는 특히 전공의 숫자도 적은 상황에서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되면 주80시간에 묶이게 돼 오프라인 연수강좌 참석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병원 환자 진료에 차질을 갖고 올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외과학회는 대안의 일환으로 '이러닝(E-learning) 시스템' 도입을 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TFT까지 꾸리고 전공의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TFT는 1년여 동안 기존 연수강좌 자료를 수정, 보완해 애니메이션(Animation)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2월 메디컬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헬스브리즈(HealthBreeze)와 구체적인 교육 항목 개발을 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애니메이션 형태로 출판할 예정이다. 텍스트 기반 자료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는 개념이다. 텍스트 자료를 별도 비용 없이 과학적으로 시각화된 애니메이션 자료로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인세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노 이사장은 "내년 춘계학술대회까지 외과학 8개 영역, 60여개 소주제에 대한 이러닝 콘텐츠 및 서비스를 완료할 것"이라며 "시공간을 초월한 시스템이니 전공의 본인이 시간될 때 언제 어디서는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