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이형훈 신임 한의약정책관(사진)은 23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의지를 이 같이 밝혔댜.
앞서 청와대는 지난 15일부로 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일반직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고, 한의약정책관으로 인사 발령했다.
이형훈 정책관은 호남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8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지난 2년 3개월 간 의-정 협의와 원격의료 시범사업, 면허관리제 등 의료계 현안을 총괄해왔다.
그는 국장급 승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한의학정책관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형훈 정책관은 "얼마 전 원격의료 시범사업 국회 토론회에서 충남 홍성 지역 한 개원의가 발언한 내용이 개인적으로 울림이 있었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면서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기조아래 한의계 목소리를 많이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한 의료일원화 관련, 그는 "의료일원화는 과거 교육과 면허, 임상 다 같이 모아 추상적으로 논의돼 갈등이 빚어졌으나 최근 의학계에서 교육을 먼저 선행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의료일원화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형훈 정책관은 "일료일원화를 하려면 교육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교육을 통해 인력을 배출하려면 최소 6년 기간이 필요하다. 기존 면허자를 어떻게 해야잘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기존 면허자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각론에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임자가 수립한 한의약정책 발전 5개년 계획을 무엇보다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면서 근거중심 한의학 토대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월 한의약육성발전심의원회를 열고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종합계획에는 한의학 질적 향상과 치료의학 신뢰 회복을 위한 30개 질환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과 운동요법 및 한방물리요법, 추나 등 건강보험 급여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약사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한약사 현안에 대해 "민감한 현안인 것으로 안다.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형훈 한의약정책관은 끝으로 "그동안 의료계와 한의계에서 양방과 한방 용어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표현법을 고민한 결과, 의과와 한의과 명칭이 양쪽 모두 받아들이는데 부담이 없다고 본다"며 의-한 갈등을 용어 정리부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현재 한의약정책관은 현대의료기기 한의사 허용과 의-한 시범사업, 표준진료지침 개발, 한의학 과학화 등 의료계와 접점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