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심사분야에서 환자분류체계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환자 안전과 질 평가를 위해 환자분류체계를 활용한 심사 질 향상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심사평가원은 지난 10월 '병원 표준화 사망비, 위험도 표준화 재입원비' 요양기관 설명회를 통해 1차 평가는 후향적 평가로, 2018년 2차 평가부터 전향적 평가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병원계는 미국과 캐나다 등 한국과 의료 시스템이 다른 국가에서 차용한 사망비와 재입원비 평가 모형에 우려감을 표시하며 시행 보류를 주장했다.
연간 6만건 고난도 수술과 입원환자 3천명 등 단일병원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은 심사평가원의 정책변화 토대를 환자분류체계로 내다봤다.
환자분류체계(PCS, Patient Classification System)는 미국 보건부 산하 보건의료재정청에서 출발한 제도로 유럽과 일본, 한국 등에서 의료비 지불 목적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심사평가원이 한국형으로 변형시킨 환자분류체계(KDRG)는 2016년 현재 입원은 버전 4.0, 외래는 2.0 등 매년 업데이트되는 상황이다.
병원계가 주목하는 환자분류체계 활용방안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와 일반질 평가이다.
상급종합병원 평가 중 상대평가인 환자구성비율(입원)은 가중치 55%로 인력(305)과 교육기능(10%), 의료 질(5%)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17년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위해서는 한국형 환자분류체계에 입각해 전문질병군이 34.99% 이상일 경우 10점 만점부터 21% 이상 6점 등 구간별 점수가 나뉘어진 상태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사망비'와 '재입원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사평가원은 병원표준화 사망비(HSMR)와 위험도 표준화 재입원비(RSRR)로 일반질 평가 명칭을 변경해 각각 분리 진행하기로 했다.
사망비 평가는 병원 내 사망한 환자의 상위 80%에 해당하는 주진단국을 대상으로 실제 사망수와 환자 중증도를 고려한 기대 사망자수 비를 평가하는 것이로 2017년 한해는 청구명세서와 행정자치부 사망자료를 토대로 평가를 진행한다.
전원과 1일 입원, 완화의료는 평가대상에서 제외한다.
재입원비 평가, 퇴원 후 30일 이내 동일 또는 타 기관에 모든 입원, 계획되지 않은 재입원에 대해 실제 재입원수와 환자의 중증도를 고려한 기대 재입원비를 평가하는 것이다.
지방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심사평가원의 사망비 등 평가 확대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대형병원은 환자분류체계를 활용, 심사평가 강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