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30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2011년 이후 수집된 약 9300주의 장내세균 중 3주에서 콜리스틴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MCR-1, Mobile Colistin Resistance-1)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내세균은 대장균과 폐렴막대균 등으로 요로감염증 등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의 경우, 콜리스틴을 사용하는데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상당히 제한되게 된다.
카바페넴은 난치성 그람음성 세균으로 인한 감염병에 주로 사용하는 항생제(이미페넴, 메로페넴, 도리페넴, 얼타페넴)이며, 콜리스틴은 펩타이드계 항생 물질로 녹농균, 대장균 등에 의한 감염증 치료에 사용된다.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들에서 mcr-1 이라는 유전자가 작년 말 중국에서 확인됐고, 현재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환경, 가축, 식품, 사람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mcr-1 유전자는 세포내 플라스미드에 존재하여 세대간 전파 뿐만 아니라 세대내에서 동종 및 이종 세균간에 쉽게 전달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2013년~2015년 가축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 mcr-1 유전자가 발견됐고, 이번에 2012년-2015년 임상검체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도 확인되어 국내에서도 mcr-1 유전자를 가진 장내세균이 가축 뿐 아니라 인체에도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mcr-1 유전자 보유 플라스미드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하고, 확인진단법(PCR 등)을 확립하고 지침을 보급하는 등 실험실 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사람 외에 농축수산, 식품, 환경 등 생태계 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 전파하는 내성균에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대책을 지난 8월 11일에 마련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항생제 내성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범부처 사업으로 추진할 One-Health 항생제 내성균 감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