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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약 '엑스탄디' 품은 화이자, 아쉬운 출발

원종혁
발행날짜: 2016-12-16 05:00:44

라이벌 품목 얀센 자이티가와 병용…"효과 글쎄" 결과에 갸웃

하나 더하기 하나는 하나다? 말기 전립선암에 대표적 치료 옵션인 '엑스탄디'와 '자이티가' 병용전략이 기대에 못미치는 효과를 냈다.

자이티가 하나만을 쓴 것보다 치료효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스텔라스의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와 얀센의 자이티가(아비라테론)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치료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약물.

최근 공개된 후기임상에선, 엑스탄디와 자이티가를 같이 써도 자이티가 단독요법의 효과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화이자 글로벌 본사는 "질환이 악화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후기임상 결과, 자이티가와 스테로이드 요법에 엑스탄디를 추가하는 병용전략은 자이티가 단독요법보다 치료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화이자 항암제 포트폴리오 '엑스탄디' 추가한 이유=이번 임상에서 아쉬움을 남긴 엑스탄디는, 개발부터 판권까지 사연 많은 약이다.

태생은 메디베이션, 판권은 아스텔라스가 가졌던 상황. 그런데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던 화이자가 엑스탄디에 눈독을 들이며, 올해 상반기 15조 6000억원(140억 달러)을 투자해 원개발사인 메디베이션을 인수합병(M&A)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조명을 받은게 전립선암의 대표 품목 엑스탄디다. 현재 미국지역에선 엑스탄디를 두고 화이자와 아스텔라스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화이자가 엑스탄디를 거금을 들여 사들인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나온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나 국내 전립선암학회 진료지침에서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전신치료에는 내부 장기로의 전이의 유무와 관계 없이, 자이티가와 함께 엑스탄디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자이티가가 먼저 승인되고 이후 엑스탄디가 승인됐지만 급여에 있어서는 엑스탄디가 앞섰다.

환급 형식의 위험분담계약제(RSA)로 2014년 11월부터 급여권 진입에 성공한 엑스탄디는 매출이 급등하며, 블록버스터 신약 반열에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엑스탄디는 2015년 5월부터 무증상 또는 경증의 mCRPC 환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적응증이 확대된 바 있다.

엑스탄디에 파트너쉽을 맺은 화이자와 아스텔라스는 "엑스탄디의 잠재적인 효과를 모색하는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