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는 의료기관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건국대병원 정홍근 국제진료센터장(정형외과)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환자 유치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긍정하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은 큰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건국대병원은 2010년 국제진료센터를 개소하고 해외환자 유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여파로 병원이 흔들리면서 외국인 환자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2015년 외국인 환자수는 2010년 3월 국제진료센터 개소 때보다 2.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환자 진료비는 전체 총 요양급여비의 약 3%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국제진료센터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하며 중동과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7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환자 유치 확대를 위해 현지 유치업체 및 여행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정 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환자 총 진료비 중 카자흐스탄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육박한다"며 "2010년에는 일본, 몽골, 중국, 미국 환자 비중이 높았지만 2012년부터 러시아, 카자흐스탄 환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자흐스탄 환자 비중은 2010년 개소 당시 35% 수준에서 2015년 기준 64%까지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가 건국대병원을 찾아 가장 많이 받는 의료 서비스는 건강검진과 암 수술이다. 최근에는 헬스케어센터 수진자 수와 인당 검진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검진비용 비중이 20%에서 2015년 29%로 늘었다.
정 센터장은 건국대병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리적 장점'과 병원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병원의 지정학적 위치가 탁월하다"며 "병원이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 있으며 고급 레지던스 호텔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등이 한 곳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국에 치료를 받으러 온다는 것 자체가 비용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이다"라며 "의료의 질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환자가 원하는 것은 큰 병원이 아니라 자신들을 특별히 챙겨주는 것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만 하는 게 아니라 보호자가 즐길 수 있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병원 규모가 너무 커지면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하기가 아무래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올해를 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사건 이후 지난해는 경기도 좋지 않아 의료환경이 악화됐다"며 "각 병원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람회 등을 통해 홍보를 활성화하고 중국인 대상 건강검진-관광 패키지도 활성화하고 중동 환자 유치를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며 "올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