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질병감시 예측모형과 미래감염병 대응체계 등을 올해 중점 과제로 선도적 질병예방 체계를 수립하겠다."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59, 호흡기내과 전문의)은 지난 11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기석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차관급 격상 첫 수장으로 메르스 사태 후속조치인 감염병 예방과 역학조사관 확보 등 선도적 대응으로 대과없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정기석 본부장은 "기후변화 질병감시와 예측모형 등 건강피해 종합시스템 개발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한파와 폭염 발생에 대비한 예경보제 운영과 급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률 예측 그리고 건강수칙 보완 등 액션플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철 다가올 황사 등 대기오염 대응 연구도 마련했다.
정 본부장은 "미세먼지 발생 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마스크 착용 적합성 임상연구와 지역 보건소별 미세먼지 노출수준에 따른 질병사망 연관성 분석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미래감염병 대응은 질환 방역을 책임지는 질병관리본부의 핵심 현안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6월 발족한 미래감염병대응 TF팀을 토대로 대응전략 개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제2차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2017~2021년) 후속조치로 R&D 수요 창출과 감염병 연구 로드맵 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인력 증원도 빠질 수 없는 과제이다.
정기석 본부장은 "국민에게 알릴 수 없거나, 알리지 않을 연구는 아예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NO PR, NO WORK'로 그동안 수준 높은 의사들이 채용했는데 장기적으로 의사 인력을 더 채용하기 위한 조직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학조사관 충원도 노력한 결과, 의사 출신 가급 역학조사관 정원을 채웠다. 의료계 홍보를 통해 민간 의료기관 수준보다 낮지만 일반 공무원보다 높은 급여를 책정해 관심을 보이는 의사들이 꽤 있다"고 평가했다.
정기석 본부장은 끝으로 "감염병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와 같이 질병연구 중심 산하 병원이 있으면 미래감염병을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권과 무관하게 질병예방은 국민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분야"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