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의 모든 병기에서 섬유화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해당 내용을 담은 메타분석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JAMA 내과학회지 2월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러한 치료 혜택은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도 유효했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TZD 계열 약인 로시글리타존(제품명 아반디아)에서는 NASH 간섬유화 개선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저자인 이탈리아 휴매니타스 그레이드니고병원 지오반니 무쏘(Giovanni Musso) 박사는 "NASH는 종국에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피오글리타존은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NASH의 진행성 병기에 유의한 치료 혜택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피오글리타존의 오리지널약은 다케다의 액토스가 대표 품목으로, 종근당 '피글리토정', 동국제약 '피오스타정' 등 100여 개의 제네릭이 시판 중이다.
로시글리타존 무효, 피오글리타존 유효…'TZD에도 차이가'
이번 메타분석은 근거 수준이 높은 8개의 무작위대조군연구(RCT)를 바탕으로 했다. 이중 5건의 RCT가 피오글리타존을, 나머지 3건이 로시글리타존 연구였다.
사용된 용량은 로시글리타존4~8mg과 피오글리타존30~45mg이었으며, 투약기간은 6개월에서 24개월로 나타났다.
516명을 분석한 결과는 어땠을까.
NASH 환자에 TZD 피오글리타존을 사용했을 때, NASH 환자의 진행성 섬유증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간생검 결과, 간섬유화 병기 3~4단계(F3~F4)인 환자가 F0~F2로 개선된 것.
이러한 혜택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3.15배의 효과를 가졌다.
이차 평가변수였던 간섬유화 평가는 병기에 상관없이 66%까지 개선시켰으며, NASH의 치료를 유도하는 혜택도 비치료군에 비해 3.22배 증가했다.
그런데, 피오글리타존과 로시글리타존 등 TZD를 투약한 환자에서는 대조군 대비 체중이 평균 2.7% 늘었으며, 하지부종 위험이 2.36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관계자는 "TZD 계열 피오글리타존의 임상적 혜택은 다양한 분야에서 드러나는데, 일단 이번 메타분석 연구는 대상이 된 RCT 연구가 적었고, 투약 기간이 짧았다. 또 이상반응 이슈와 관련해 보다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피오글리타존은 올해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방광암 이슈와 관련해 안전성 서한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이어져온 방광암 위험 논쟁에 대해,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위험성을 수용한다는 공식 입장을 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