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준비 중인 중등도 이상에 쓰이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가 파이프라인에 추가될 전망인 것. FDA 최종 허가일은 3월 29일로 예정됐다.
사노피는 작년 하반기 생물학적의약품 두필루맙(제품명 두픽센트)의 승인신청을 제출한데 이어, 최근 스테로이드 연고와의 병용요법으로 1년간 사용해본 결과를 공개했다.
CHRONOS로 명명된 해당 임상에선, 기존 표준요법인 스테로이드 단독요법에 비해 두필루맙 병용군에선 피부 병변의 해소와 전체적인 질환의 중증도가 뚜렷이 개선되는 효과를 내놨다.
성인 습진 및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 개선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였다. 해당 적응증으로는 아직 유효 옵션이 부재한 상황이라, 신약의 등장에 기대를 받았다.
사노피는 "두필루맙은 유럽 보건당국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작년 9월 FDA에 신속심사를 적용받아 최종 승인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임상 결과는 두필루맙을 사용한 장기간 임상 결과로, 만성 염증질환인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에 주효 옵션으로 기대를 가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준비 중인 아토피 주사제 두필루맙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제2형 보조림프구(Th2) 면역반응의 신호전달(인터루킨-4 및 인터루킨-13 등)을 억제하는 주사제로 생물학적의약품에 속한다.
허가 이후엔 사노피의 계열사인 젠자임이 판매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피 피부염에 연고제와 주사제, 하루 한 번 먹는 약 등은 분명한 효과 차이가 있겠지만 안전성과 가격적인 부분, 의료진의 선호도가 치료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이자vs사노피vs노바티스…연고제-주사제-먹는약 싸움
"가격적 측면 및 의료진 선호도 성패 가를 것"
블루오션 평가를 받는 아토피 피부염 시장엔 현재 3곳의 다국적제약사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화이자(국소연고제), 사노피(주사제), 노바티스(먹는약)가 주인공으로 용법과 적응증에 일부 차이를 보인다.
작년말 화이자가 비스테로이드성 PDE4 저해제 '유크리사(성분명 크리사보롤)' 연고제로 첫 발을 디뎠다. 국소도포제인 유크리사는 작년 상반기 화이자가 아나코(Anacor) 제약을 5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약물로, 기업 인수후 제품 허가까지 채 1년이 안 걸렸다.
이어 노바티스는 1일 1회 용법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경구용 H4 수용체 길항제 'ZPL389(실험약물명)'는 습진을 동반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자들이 주요 타깃.
해당 경구용제 역시 노바티스가 작년 12월 습진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영국계 제약사 지아코 그룹(Ziarco Group)을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에 포함시킨 기대주다.
노바티스는 인수 당시 "노바티스는 미래 먹거리로 시장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 새로운 품목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 진입이 가장 빠른 화이자의 유크리사 연고와 곧 승인이 점쳐지는 사노피 두필루맙의 타깃 환자군에는 차이를 보인다.
유크리사는 '2세 이상의 심한 가려움증을 주소로 하는 습진 또는 경도~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에, 사노피의 주사제는 보다 상태가 심각한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 환자'가 타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