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15일 종양내과 서철원 교수팀이 혈액암의 한 종류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 전 모 씨(59, 여)에게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며 자가조혈모세포이식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암 중에서도 전신에 퍼져있는 림프계 조직에 생기는 림프종이나 혈액 내 특정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치료할 때 주로 사용된다.
서철원 교수팀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처음 시작한 1993년 5건의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했는데, 지속적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이며 작년 한 해 동안에만 91건을 시행했다.
혈액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일부 환자에서는 더 강력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 때 암세포뿐만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도 같이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게 된다.
주로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과는 달리, 림프종과 다발성 골수종을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에 들어가기 전 미리 채집해놓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치료 후 이식하는 방법이다.
특히 서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중추 신경계 림프종 환자들에게 실시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 2년 생존율을 89%까지 끌어올리며 우수한 치료 성적을 2016년 미국혈액학회에 보고했다.
서철원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이 자가 말초혈액 조혈모세포를 채집해 혈액암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한지 25년 만에 자가조혈모세포이식 1천례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 성적을 더욱 높여 혈액암 환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