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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도 단순-복합 구분해 의료전달체계 확립해야"

박양명
발행날짜: 2017-03-20 05:00:46

비뇨기과-외과-흉부외과-의료정책연구소 근거 만들기 돌입

수술도 단순과 복합으로 나눠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한 근거 만들기가 시작됐다.

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의사회는 외과계 의료전달체계 도입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근거를 만들기 위해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비뇨기과의사회 이동수 부회장(왼쪽)과 어홍선 회장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어홍선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어홍선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는 만성질환 위주로 이뤄져 있으며 개편도 만성질환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서저리(surgery) 파트는 의료전달체계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어 회장은 "이번 주 흉부외과의사회, 외과의사회와 첫 회동을 갖고 서저리 의료전달체계 시스템 도입을 위한 근거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논의 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저리 파트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면 기피과로 꼽히는 외과계열 전문과목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비뇨기과의사회의 생각이다.

이동수 부회장은 "현실적으로 환자가 큰 병원 간다며 진료의뢰서를 써달라고 하면 안 써줄 수가 없는 게 개원가 현실"이라며 "모 대학병원에서는 비뇨기과 전공의가 없어 환갑을 바라보는 시니어 교수가 수술 당직을 서다가 허리가 아파 진료를 못할 정도"라고 현실을 털어놨다.

이어 "수술에 대해서도 3차 의료기관에 가기 위해 1차 의료기관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서저리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단순 수술과 복합수술이 나눠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 회장은 "의료전달체계를 보면 이미 단순진료, 중증질환 진료로 나눠져 있고 감기 같은 단순 질환으로 3차 병원을 찾으면 본인부담률을 더 높여놨다"며 "수술은 단순과 복합 수술이 없다. 단순 수술로 큰 병원에 가면 그에 따른 패널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라도 지역에서 일어났던 중증외상 소아환자 사망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중증외상 소아환자가 실려왔던 당시 수술방에서 하고 있었던 수술이 어떤 수술이었을까를 살펴봐야 한다"며 "단순수술 케이스가 대학병원에서 얼마나 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순 수술도 3차 병원에서 이뤄지면 의료자원이 효율적으로 이용되지도 않고 의사들이 기피하며 결국 사회적 낭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어 회장은 비뇨기과적 수술에서 전립선수술, 탈장수술, 요로결석, 요실금 등은 단순 수술로서 1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학은 학문적 발전을 위한 노력과 함께 암, 선천성 기형, 중증 합병증을 담당하며 1차 의료기관과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며 "근거를 도출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