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소독 및 세척에 대한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 ‘가이드라인에 맞춰 진행되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11.1%에 불과했다.
특히 HIV(에이즈)나 간염 환자와 같이 감염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경우 감염 위험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90%)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소 한 달 이상 걸리는 요관내시경 수리…환자 피해 불가피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이 고장 났을 경우 평균 수리 기간을 묻는 질문에 5주~8주를 응답한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24%는 9주~12주, 10%는 13주~16주가 걸린다고 답했다.
즉 연성 요관내시경 10개 중 8개(84%)는 고장이 나면 최소 한 달(5주)에서 길게는 넉 달(16주) 동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충분한 수의 요관내시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근무 중인 병원에서 보유하고 연성 요관내시경 개수를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4%는 1대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2대(38%)와 4대(10%)가 가장 많았다.
비뇨기과 의료진 10명 중 8명은 1대 또는 2대의 연성 요관내시경으로 요로결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아도 사용할 수 있는 요관내시경이 없다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치료 중간에 요관내시경이 고장 났을 경우다.
이때는 즉시 수술을 멈추고 새로운 요관내시경을 사용해야 하는데 만약 사용 가능한 요관내시경이 없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의료진 10명 중 8명(83.3%)은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 수리 및 고장으로 때문에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나 수술 일정을 연기하는 등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수리·소독 걱정 없는 ‘일회용 요관내시경’ 급여화 필요
수리 및 소독이 필요한 재사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불편함을 보완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최근에 국내 출시된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이 주목받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의료진 10명 중 8명은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 장점으로 고장과 수리로 인한 불편함 해소(82.6%)와 응급상황 발생 시 바로 사용 가능한 점(81.2%)을 꼽았다.
또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은 기존 재사용 요관내시경과 달리 수리 및 소독·세척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내시경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과 위생 문제로부터 안전하다.
특히 69.6%는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 사용 확대가 최근의 원내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에 대한 의료진의 긍정적인 인식은 환자 추천 의향에서도 확인됐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의료진 중 97%는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의 환자 추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더불어 69.6%는 국내 요로결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내비뇨기과학회 나군호 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설문을 통해 요로결석 치료 과정에서 비뇨기과 의료진들이 경험하는 불편함과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위험요인 그리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 저변 확대 필요성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로결석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회용 연성 요관내시경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