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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율 70% 시대, 환자 삶의 질까지 보듬어야"

손의식
발행날짜: 2017-04-10 12:00:00

서울아산병원 '삶의 질 향상 클리닉' 환자 7년간 7배 증가

"암,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다."

최근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암 발병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삶의 질'에 대해 고민하는 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최근 암 스트레스 클리닉, 평생건강 클리닉 등 '삶의 질 향상 클리닉'에서 진료 받은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7년간 환자 수가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한해에만 약 1만 7000명이 클리닉을 찾는 등 암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찾는 환자 중에서도 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예방 차원을 넘어 스트레스, 수면장애, 암성통증 등 보다 세분화된 클리닉을 찾아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삶의 질 향상 클리닉에서 암 환자의 수면장애 관련 진료를 보고 있는 모습.
분석 결과, 2010년에는 2400여 명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찾았고 이후 연 평균 38%의 증가세를 보여 2016년에는 1만 7000여 명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방문했다.

또한 2010년에는 삶의 질 향상 클리닉 환자의 90%가 평생건강클리닉에 집중돼 있었지만 2016년에는 전체 환자의 65%가 평생건강클리닉을, 나머지 35%가 스트레스, 수면장애, 통증, 재활 관련 클리닉 등을 찾았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재발·전이 예방 목적을 넘어 스트레스, 수면장애, 암성통증 등 보다 다양한 삶의 질 관리를 위해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의 비중 또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정신건강 관련 클리닉의 경우 2010년 개설 당시에는 276명이었던 것이, 7년 지난 현재 연 3041명으로 11배 증가했으며, 클리닉의 진료 내용도 더 세분화 해 암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수면장애에 대해 전문적인 맞춤형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임석병 서울아산병원 암통합진료센터 책임교수(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동시에 보다 다양한 클리닉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며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암 스트레스, 재활, 평생건강 클리닉을 확대하고 치료시기를 놓친 암 환자들을 위한 완화의료 클리닉도 새로 개설하는 등 완치를 넘어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보듬어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