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장미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를 바라보는 보건복지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4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벌써부터 차기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막판 조율 중이나 동네의원, 동네약국 살리기 등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그리고 공공의료 강화 등을 보건의료 핵심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비급여를 포함한 본인부담 상한제 등 보장성 강화를 비롯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의료취약지 해소, 노인의료비 부담 그리고 의료수가 체계 전면 개편 등이 유력하다.
김용익, 문 캠프 보건복지 거함-김원종, 안 캠프 실전 기획력 탁월
양당의 보건의료 공약 핵심 브레인은 누구일까.
문재인 캠프는 김용익 공동정책본부장 주축으로 조원준 보건복지전문위원과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 등이 뒷받침하며 보건의료 공약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문재인 캠프 보건의료 주요 공약은 김용익 정책본부장(서울의대)이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법안을 발의했거나 복지부와 조율한 내용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경험을 지닌 '김용익'이라는 거함이 차지하는 위치가 상당하다.
안철수 캠프는 윤영덕 보건복지 전문위원 사직 후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을 지닌 김원종 정책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자문 전문가 등을 통해 수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과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선임 행정관을 지낸 김원종 정책 부위원장(서울대)은 현 해외의료 진출사업의 출발점인 콜롬버스 프로젝트 등 30년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정책수립에 빼어난 기획력을 지녔다는 평가이다.
복지부 내부의 관심은 차기 정부 초대 장관이다.
이렇다보니 문재인 캠프와 안철수 캠프 보건의료 핵심 브레인 김용익 정책본부장과 김원종 정책 부위원장 이름이 자연스럽게 복지부에 회자되는 형국이다.
이는 김용익 정책본부장과 김원종 정책 부위원장 모두 대선 결과에 따라 청와대 또는 보건복지부 등보건의료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김용익 아니면 김원종이 온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양강구도에서 차기 정부 청와대 입성이든 복지부 장관이든 이들 2명 중 1명과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복지부 내 김용익-김원종 라인이 누구냐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들을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나, 대선 캠프에서 보건복지 핵심 브레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대선 이후 복지부 내부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용익 정책위원장과 김원종 정책 부위원장 모두 차기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설을 일축하며 5월 9일 대선 승리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