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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의 날 기점…벤리스타 육성책 1500억 투자

원종혁
발행날짜: 2017-05-08 05:00:33

피하주사제형 허가 목전 생산량 확대, '벡세로' 이어 두 번째 규모

GSK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건 루푸스 주사제 '벤리스타'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공표됐다.

오는 10일 '세계 루푸스의 날'을 앞두고, 1500여 원 규모에 달하는 벤리스타(성분명 벨리무맙) 생산공장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

매년 루푸스 진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벤리스타의 수요가 느는 상황인 데다, 투약이 간편한 새로운 제형(피하주사제)의 승인도 앞두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GSK는 5월 첫 주에 들어서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하 벤리스타 정맥주사제 생산공장에 1억3900만 달러(한화 1573억7580만원)를 투자한다고 확정 발표했다.

이번 GSK의 생산설비 확대 계획은, 투자금으로 따지자면 두 번째 규모이다.

지난 3월 독일 마르부르크에, 수막구균B 혈청군에 의한 뇌수막염 예방백신인 '벡세로(Bexsero)' 생산공장 건립에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두 번째 규모인 것.

GSK는 "벤리스타는 2016년 미국 매출만 3억7700만 달러로, 올해 1분기엔 전 세계적으로 22%가 증가한 1억177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단일지역에서만 매출이 매년 18%씩 늘고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는 이유다.

향후 수요증대에 따른 공급물량 확보차원에서, 이번 설비투자를 통해 기존 대비 약 50%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GSK 본사는 내다봤다.

이번 설비투자 계획에서 주목할 점은, 벤리스타의 피하주사제형 생산계획도 포함된다는 대목이다.

정맥주사제인 벤리스타를 피하주사제로 제형을 변경해, 작년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에 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연내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

GSK는 "벤리스타의 피하주사제형이 올해 하반기 시판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으로, 내년께 본격적인 생산과 프로젝트의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GSK는 벤리스타의 프로모션 확대에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루푸스 질환의 저변 확대를 골자로 한 본격 프로모션에 돌입했는데, 환우들을 위한 루푸스 웹사이트를 따로 개설하는 한편 GSK로서는 처음으로 유명 스포츠 스타와의 마케팅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K 한국법인도 올해 주목할 만한 품목 리스트에 국내 진입 4년차를 맞는 벤리스타를 포함시켰다. 2013년 6월 국내 식약처에 시판허가를 받으며, 론칭 당시 50년만에 등장한 '활동성 전신홍반루푸스' 신약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벤리스타는 1시간에 걸쳐 투여하는 정맥주사제로써 초기 3회엔 2주 간격으로, 이후엔 4주 간격으로 투여하기에 병원 방문과 꾸준한 증상체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