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식·알레르기질환 ' 상담수가 필요성을 피력했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유관 학회와 연대해 구체적인 수가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더불어 천식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개원의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천식알레르기학회 조상헌 이사장(서울의대)은 11~13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천식·알레르기 질환의 상담수가 신설 의지를 재확인했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지난해 9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와 공동으로 TF팀을 만들었다. 한양대병원 윤호주 교수를 위원장으로 각 학회 대표로 3명씩 TF에 참여한다.
조 이사장은 "여러 자리에서 상담수가 신설 의견을 전달한 적 있는데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관련 학회와 공동 팀을 만들어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러 통로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를 수집하고 외국의 사례도 찾아보는 등의 과정을 통해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회가 나서서 이토록 상담수가 신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천식 알레르기 질환도 고혈압,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지원으로 천식알레르기 예방관리를 일부 진행하고 있다. 천식안전학교, 아토피교육정보센터 사업이 그 일환이다.
조 이사장은 "천식 치료약 중 가장 기본이 흡입제제인데 제대로 흡입하지 않으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환자들이 사용에 있어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약 효능, 사용법에 대해 꾸준히 교육하고 확인하는 등 가이드를 해야만 질병의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식은 10명 중 1명, 알레르기 비염은 3명 중 1명, 아토피 환자도 5명 중 1명꼴이다. 한집 건너 한집에는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셈"이라며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천식 치료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의료진 교육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천식 관리에 필수적인 흡입스테로이드제 처방과 폐기능검사 시행률이 낮기 때문.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28.3%,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은 30.6%였다. 특히 의원급에서 처방률은 20.1%에 불과했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그 원인 중 하나가 질환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보고 교육인증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조 이사장은 "개원의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인증을 해주는 천식스쿨 같은 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일정 부분 있다"며 "흡입약은 보통 한 달 단위로 쓰는데 과거에는 급여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삭감을 피하기 위해 흡입약 처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제대로 보상이 되고 있지만 과거 심평원의 삭감이 치료 패턴의 왜곡을 일으킨 것"이라며 "핀란드는 흡입제 초기 사용률이 95%가 넘는데 우리나라는 흡입제 타입의 치료가 의사도, 환자도 익숙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흘간 열린 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약 700명이 참여했는데, 3개의 학술단체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21개국에서 50명의 해외 연자가 참석했다. 특히 유럽알레르기학회와의 연자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스위스 연자 2명이 참여했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연자 교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원하는 연자를 이야기하면 유럽알레르기학회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천식알레르기학회는 체류비만 제공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롤모델로 미국 등 다른 나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