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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제도화 공식적으로 다룬 병협 의도 의심스럽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7-05-15 23:04:55

대전협, PA 제도화 반대 재확인 "의료계 내부 갈등 위험"

진료보조인력, PA 제도화 필요성 주장이 대두되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전협은 지난 12일 열린 대한병원협회 학술세미나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며 "의사 대다수가 반대하는 PA 제도화를 병협의 학술세미나에서 공식으로 다룬 것은 의료계 내부 갈등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며 "PA 제도화를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전공의특별법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서울대병원 왕규창 교수가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한 PA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대전협은 "PA는 인력공백을 메운다는 명목 하에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를 하는 등 명백한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며 "수술장 PA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환자는 본인의 몸에 칼을 대는 사람이 의사인지, PA인지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대전협이 지난해 전국 전공의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66개 수련병원 중 52개 병원의 전공의가 PA의 수술 집도 현장을 목격했다.

대전협은 "수술장 PA의 무리한 제도화는 환자-의사 사이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공의 수련기회 박탈로도 이어져 양질의 전문인력 약상은 물론 환자 안전에도 큰 위험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도 이미 수차례 공식적으로 PA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정부 역시 의협과 사전 논의 없이 독자적으로 PA제도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협은 병협에서 PA제도화 문제가 다뤄지자 그 의도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었다.

대전협은 이번 학술세미나에 대해 "마치 병협이 PA제도화에 공식적으로 찬성하며 주도하려고 한다는 의혹만 낳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PA제도화를 반대하고 비슷한 형태의 어떤 제도도 동의할 수 없다"며 "앞으로 의료직종간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는 있지만 이 또한 전공의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수련환경이 제대로 개선되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성공 후에 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