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환자의 통증 관리에서 'COX-2 억제제' 선택의 근거가 강조되고 있다. 이는 수술 부위 출혈이나 위장관계 합병증을 고려한 결과.
현재 60세 이상의 수술 환자에서만 선택적 COX-2 억제제에 보험이 적용되는 가운데, 젊은 환자층까지로 사용범위가 확대될 필요성까지 제기된다.
비선택적 소염진통제 특유의 문제점으로, 혈소판 및 위장관에 영향을 미쳐 수술 부위 출혈 및 혈종발생과 위장관 궤양이 지적되는 이유로 풀이된다.
고려의대 정형외과 한승범 교수(안암병원)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수술 통증에 우려가 크기 때문에 수술 전과 후에 걸쳐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약제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예민한 수술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술 부위 출혈이나 위장관계 합병증 등 약제로 인한 위험성을 고려했을때 안전한 선택적 COX-2 억제제 처방이 선호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 60세 이상의 환자에서만 선택적 COX-2 억제제에 대한 보험이 적용되고 있어, 젊어지고 있는 환자 층을 고려해 환자 혜택의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 수술 환자에서 선택적 COX-2 억제제 사용이 부각되는 이유로, 수술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현 상황과도 결부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5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관절 및 척추 수술 등을 포함한 33개 주요 수술 건수는 최근 5년간 1.9%가 증가했다.
특히 수술 후 첫 48시간 동안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Journal of Korean Biological Nursing Science 게재)을 따져본 한 임상연구에선, 수술 후 급성 통증은 수술 관련 불만족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수술 환자 절반 이상 심한 통증 경험…소염진통제 선택 중요
급성통증의 적절한 관리 이슈는 갑작스레 등장한 얘기가 아니다.
2008년 대한마취과학회지에 실린 '전국 의료기관의 수술 후 통증관리 실태 분석'을 살펴보면, 수술을 받은 환자의 50~70%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고, 20~40%는 중등도의 통증을 경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환자에 정신적 고통은 물론 호흡기계, 심혈관계, 위장관계, 비뇨기계 등에 영향을 미쳐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만성통증과 장기입원을 유발한다.
때문에 수술 후의 통증은 효과적이면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을 고려한 약제 선택이 중요해진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안전성 및 약물 상호작용에 강점…작년 특허만료 이후 비용효과 높아
이러한 수술 부위 출혈과 혈종발생, 위장관 궤양 문제와 관련해 선택적 COX-2 억제제의 혜택은 강점을 가진다.
위장관 점막을 보호하는 COX-1 효소는 억제하지 않고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COX-2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이유다.
이와 관련, 실제 수술 후 등 급성 통증에 처방되는 대표적 소염진통제인 선택적 COX-2 억제제 '쎄레브렉스(성분명 세레콕시브)'는 출혈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상하부 위장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 역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외과 수술 후 급성 통증 치료에서 쎄레브렉스의 효과와 순응도를 따져본 연구에서도, 쎄레브렉스 단독 투여군은 하이드로코돈과 아세타미노펜 병용군과 견줄 수 있는 통증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수술 7~8시간째 평가에서 쎄레브렉스는 하이드로코돈과 아세타미노펜 병용군 대비 통증 완화 효과가 높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쎄레브렉스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저용량 아스피린(1일 325mg이하)과 병용이 가능하며, 병용 시 아스피린의 항혈전 작용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약물 상호작용 측면에서도 선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쎄레브렉스는 작년 국내에서 6월 특허만료 후 1년이 경과함에 따라 제네릭 약제 및 비선택적 NSAIDs와 PPI 등의 위장관계 보호제 병용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약가가 인하되면서 비용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