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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병원, 외래환자 진료과 이름 대신 번호로 안내

박양명
발행날짜: 2017-06-12 12:20:25

12일부터 외래번호체계 시스템 운영…두자리 번호로 구성

진료과 이름 대신 번호를 붙여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건국대병원의 실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건국대병원(병원장 황대용)은 환자 편의성 향상과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래번호체계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외래번호체계는 진료과별로 고유 번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여러 진료과가 모여 있는 외래에서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등이 보다 빠르게 진료과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번호는 2자리 숫자로 구성됐으며 앞자리 숫자는 층수를 의미한다. 지하 1층은 0, 1층은 1, 2층은 2인 셈이다.

두 번째 자리 숫자는 위치에 따른 순서로 접수와 수납처를 0으로 두고 이를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숫자가 1씩 올라간다. 진료과목 간판 옆에 두자리 숫자를 크게 표시했다.

이 같은 시스템 운영은 황대용 병원장이 지난해 9월 취임과 동시에 계획했던 것이다. 일본 도쿄 장수의학연구소 부설 병원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 이 병원은 외래환자가 접수하면 번호로 안내하고 있다.

황대용 병원장은 "의학용어가 의료진을 위한 것이지 환자에게는 어렵다"며 "진료과 명칭을 없애고 번호를 매겨 환자에게 번호를 안내하는 단순화 작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인환자는 진료과목이 더 낯설 수 있다"며 "시니어 친화병원을 추구하고 있는만큼 번호만 보고도 진료과를 찾아가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